[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83포인트(0.38%) 내린 4만368.96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34포인트(0.17%) 내린 5396.6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32포인트(0.05%) 하락한 1만6823.17에 마감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게 아니냐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투자자들이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형 은행의 호실적은 이날 주식시장 심리를 지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시티그룹은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각각 3.60%, 1.76% 상승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틀 연속 견실하게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5일(현지시간) 전장보다 8.17포인트(1.63%) 오른 508.06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298.87포인트(1.43%) 상승한 2만1253.70에, 영국 FTSE 100 지수는 114.78포인트(1.41%) 오른 8249.12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62.28포인트(0.86%) 뛴 7335.40에, 이탈리아 FTSE-MIB 지수는 836.68포인트(2.39%) 오른 3만5843.82로 장을 마쳤다.스페인 IBEX 35 지수는 269.50포인트(2.14%) 상승한 1만2879.30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에서 한 발 물러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장에 낙관론이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멕시코 등에서 생산하던 부품을 (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시설을 전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부 자동차 기업을 돕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엔진과 변속기 같은 핵심 부품에 대해서는 다음 달 3일 이전에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명품 섹터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이날 7.8%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기준 1위 자리를 에르메스에 내주는 이변이 발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21%를 기록했고, 30년물은 2.7bp 내린 4.771%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 결정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6bp 하락한 3.826%를 가리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하루 뒤 발표될 3월 소매 판매 등의 경제 지표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급락했던 미 달러화는 이날 일본 엔, 유로 대비 반등했다. 뉴욕 시장 후반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53% 상승한 100.17을 가리켰다. 달러화 지수는 지난주 3% 넘게 하락했었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20센트(0.3%) 내린 61.33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21센트(0.3%) 하락한 64.67달러에 마감했다.
무역 갈등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는 이달 들어 약 10달러 하락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등에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점은 유가를 일부 지지했다.
금 가격은 불확실한 관세 계획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전반적 달러 약세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 상품 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4% 상승한 3240.4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16일 오전 2시 47분 전날보다 0.6% 오른 3230.1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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