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에스오큐알아이', 공개매수 통해 지분율 19.73% 확보
'모두컴퍼니·나인투원' 흡수 합병·스톡옵션 확대...'쏘카 2.0' 전략 속도
증권가 "올해 흑자 전환 확실, 자율주행이 향후 게임체인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쏘카가 올해 들어 경영권 안정화, 자회사 흡수 합병 등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로 경영권을 공고히 하는 한편, 자회사 합병과 인재 보상 유인을 강화하기 위한 스톡옵션 확대를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쏘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주가는 여전히 52주 최저가 부근에 머물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에 관한 신고'를 통해 퇴사자를 제외한 52명에게 36만 3,550주(행사가 1만 7,000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쏘카는 올해 들어 총 세 차례에 걸쳐 62만 3,050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새롭게 부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14명에게 14만 4,000주(행사가 1만 5,679원), 지난 14일에는 17명에게 11만 5,500주(행사가 1만 3,713원)를 각각 부여했다. 부여 조건은 대부분 2년 이상 재직 시 50~100% 행사 가능하도록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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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로고. [사진=쏘카] |
스톡옵션은 임직원에게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최근 주가가 1만 4,0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인센티브 성격이 강하다. 쏘카가 현재까지 부여한 스톡옵션 수량은 181만 6,400주로, 전체 발행 주식 대비 약 5.5%에 해당한다.
쏘카의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보통주 17만 1,429주를 확보하며 지분율을 19.2%에서 19.73%로 높였다. 반면, 일부 공동보유자들은 지분을 매각하거나 응모해 지분율을 축소했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쏘카 창업주 이재웅 전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벤처캐피털로, 이 전 대표는 현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최대주주의 최대주주로서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쏘카의 최대주주는 롯데렌탈로, 지분율은 25.71%에 달한다. 에스오큐알아이는 19.21%, 이재웅 전 대표는 9.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합산한 우호 지분은 28.26% 수준이다. 단일 법인 기준 최대주주는 롯데렌탈이지만, 실질 영향력 면에서는 이재웅 전 대표 측이 유사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쏘카는 올해 1월 주차장 플랫폼 기업 '모두컴퍼니'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도 흡수합병했다. 양사 모두 쏘카의 100% 자회사로, 무증자 소규모 합병 방식이 적용됐다.
쏘카는 자회사 합병을 통해 카셰어링, 자전거, 주차장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레클의 도심형 단거리 모빌리티 강화는 서비스 다양성과 고객 편의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을 쏘카의 실질적인 흑자 전환 원년으로 보고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 5,061억 원(전년 대비 17.2% 증가), 영업이익 174억 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작년 말 수요 둔화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카셰어링 부문이 올해는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 대비 부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결제 단가는 1.5~2.0배 높은 수준이며, 자율주행 기반 부름 서비스는 2026년 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해당 매출에 PSR(주가매출비율) 1.5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2만 5,000원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쏘카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 4,200원으로, 52주 최고가(2만 2,250원) 대비 약 36% 낮은 수준이다. 1분기 내내 주가는 1만 4,000~1만 6,000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자율주행 시대에 적합한 차량 공유 플랫폼을 보유한 사업자"라며 "2025년에는 분기별 영업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북미 로보택시 상용화 발표를 계기로 국내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한국은 2027년 레벨 4(운전자 개입 최소화)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쏘카는 카헤일링이 아닌 카셰어링 모델로서 자율주행 시대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쏘카는 경영 체질 개선의 방향성을 '쏘카 2.0' 전략으로 명명하고, 플랫폼 통합 및 서비스 고도화를 중심으로 한 재편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카셰어링 외에도 주차, 자전거, 보험, 정비 등 차량 이동 전후의 생활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쏘카 측은 "2024년은 쏘카플랜과 단기카셰어링의 적정 수요에 대응하는 최적의 운영체계를 구축하여 장,단기카셰어링의 최적 운영을 달성하였으며, 특히 부름/편도 서비스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더 편리하고 고도화된 이동생활을 제공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5년도에는 신규 이니셔티브를 통해 단기카셰어링 수요를 증가시키고, 쏘카플랜 서비스를 확대해 장,단기카셰어링의 운영을 최적화함과 동시에 중고차 매각 재개로 차량 LTV(Lifetime Value)를 혁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앞서 에스오큐알아이가 진행한 공개매수와 관련해 이 전 대표 측이 앞서 수차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사실과 해당 시점에서 주가가 급등한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회피를 위한 목적이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