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2017년 대선과 올해 대선이 같은 듯 다른 세가지

기사입력 : 2025년04월07일 06:17

최종수정 : 2025년04월07일 17:33

보수 대통령 탄핵 따른 조기 대선, 야 절대 유리
대결 구도·여론지형 달라...李 사법리스크도 변수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2017년 대선과 2025년 조기 대선은 같은 듯 다르다. 보수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선거로 야당이 절대 유리한 선거라는 공통점이 있다. 야당의 유력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며 독주하는 양상도 닮은꼴이다.

외형상 비슷하지만 내용은 많이 다르다. 그 당시는 중도 보수 후보가 분열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1대1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진보가 여론을 압도했던 2017년과는 달리 이번은 보수세도 만만치 않다. 야당 유력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비토 분위기도 2017년에는 없던 새 변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북·경남·울산지역 산불 사태 수습과 피해대책 마련 및 헌법질서 수호를 위한 긴급 현안 질문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4.03 pangbin@newspim.com

2017년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선거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60일 전쟁이었다. 여당이 절대 불리한 여건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정국에서 지지율이 4%까지 떨어졌다. 보수 궤멸론이 현실화했다. 진보쪽 지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진보 진영의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했다. 여권은 분열되는 등 지리멸렬했다. 결국 문 후보가 17%포인트(p) 차로 여유 있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6월 장미 대선도 출발선은 비슷해 보인다. 보수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로 여당이 불리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대 지지율로 여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이 확연하다. 탄핵 바람을 탄 여론 지형도 야당에 유리하다.

이처럼 닮은꼴로 보이지만 이번 대선은 그때와는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 크게 세 가지 점에서다. 대선 경쟁 구도와 여론 지형, 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대선 경쟁 구도다. 2017년에는 범여권 후보들이 분열돼 있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출마했지만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대세를 형성한 상황이었다. 여권은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와 중도 범보수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 세 후보가 경쟁했다.

결국 문 후보가 41.1%를 얻어 당선됐지만 홍 후보(24%)와 안 후보(21.4%), 유 후보(6.7%)의 득표를 합하면 52%다. 문 후보는 확실한 진보인 심 후보(6.1%)의 표를 합해도 47%다. 안 후보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중간 지대의 중도지만 범여권으로 분류한다면 범여권 표가 더 많았다. 역설적으로 중도 보수의 분열이 없었다면 승리도 가능했다는 의미다.

이번은 다르다. 여당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대표와 1대1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 지형도 다르다. 야당에 유리한 것은 같지만 정도에서 차이가 난다. 탄핵 정국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 여론이 8대2 정도로 갈렸던 2017년과는 달리 이번엔 6대 4 또는 6대 3.5 정도로 보수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에는 보수가 궤멸 수준이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학습 효과로 보수가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지 후보 유보층(갤럽 기준)이 2017년 19%에 그쳤지만 이번엔 그 두 배인 38%에 달한다. 이재명 후보가 독주하고 있지만 불안한 선두라는 의미다. 여당 후보가 선출되면 보수가 뭉칠 가능성이 높다. 여당은 후보가 누가 될지 안갯속이다. 관심을 끌 요인이다. 일정한 컨벤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38%에 달하는 유보층 공략 여부에 따라 대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박빙의 게임이 될 수도 있다.   

야당 후보의 리스크는 큰 차이점이다. 문재인 후보는 호남의 일부 비토 분위기가 없지는 않았지만 다른 리스크는 없었다. 이재명 후보는 중도층 일부의 비토 기류가 있다. 여기에 사법 리스크가 크다. 이 대표는 5개 재판을 받고 있다.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선거법 위반은 대법원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1심 무죄인 위증교사의 2심 결심 공판도 6월 3일 예정돼 있다.

물론 사법 리스크가 이 대표의 대선 가도의 결정적인 걸림돌은 아니겠지만 대선 과정에서 여당 후보의 파상공세를 받을 게 자명하다. 대선에서 당선돼도 진행 중인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직을 물러나야 한다는 논란도 불가피하다. 이런 리스크는 여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대표가 세 가지 다른 점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둘지, 아니면 여당 후보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날지는 결국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