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AD 2025서 예방요법간 약제 전환 효과 발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JW중외제약은 자사가 공급하는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를 투약한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혈우병협회 연례총회(EAHAD 2025)'에서 발표됐다고 31일 밝혔다.
EAHAD는 혈우병과 기타 출혈성 질환 분야의 최신 연구와 치료법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 행사로, 지난달 5일부터 3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다. 전 세계 의료 전문가, 연구자, 환자 단체 등이 참석해 관련 질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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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헴리브라 [사진=JW중외제약] 2024.10.28 sykim@newspim.com |
이번 연구는 스웨덴 룬드대학교 중개의학과 얀 아스테르마르크(Jan Astermark)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24주 이상 8인자 제제를 사용해 예방요법을 받아온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28명(성인 16명, 청소년 12명)을 대상으로, 48주간 헴리브라를 투약한 후 삶의 질과 출혈 변화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헴리브라 투약 후에도 신체 활동 수준과 관절 건강은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출혈 발생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혈우병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를 활용한 조사에서는 일상생활과 사회·여가 활동 중 출혈에 대한 걱정이나 불편함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성인은 55.7%, 청소년은 33.4%가 치료 편의성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참가자의 92%(25명 중 23명)가 기존 8인자 제제보다 헴리브라 치료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투여 횟수 감소(69.6%)', '삶의 질 개선(43.5%)', '편리한 투여 방식(34.8%)' 등이 꼽혔다.
출혈 억제 효과도 두드러졌다. 다양한 신체 활동 중 치료가 필요한 출혈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 수는 기존 8인자 제제 사용 시 11명이었으나, 헴리브라 전환 후 21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 외에도 모든 유형의 출혈이나 치료가 필요한 출혈이 전혀 없었던 환자 수도 헴리브라 투약 후 증가했다.
관절 건강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연구 기간 동안 새로운 관절 손상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환자들의 관절 상태도 전반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헴리브라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일부 환자에게 주사 부위 반응, 두통, 피로감 등이 나타났으나, 새로운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헴리브라는 기존 8인자 예방요법에 비해 출혈 관리뿐 아니라 치료 편의성과 일상 유지 측면에서도 더 나은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헴리브라가 단순히 약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환자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치료 옵션임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헴리브라가 A형 혈우병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편리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