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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연일 최고치, 트럼프 관세 조만간 뚜껑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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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안에 관세 공식 발표
전세계 구리 미국으로 홍수
뉴욕-런던 가격 차이 확대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구리가 연일 최고치 랠리다. 2025년 초 이후 구리 가격은 29% 폭등하며 주식부터 금까지 주요 자산을 앞질렀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수입 물량에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도 실물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구리 값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더들은 추가 상승을 점친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톤 당 1만달러 선을 뚫고 오른 구리 선물이 1만20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하는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 구리 가격 연일 사상 최고치, 더 간다 = 업계에 따르면 3월25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3월 인도분이 파운드 당 5.2255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구리는 연초 이후 30%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도 구리 선물은 최근 톤 당 1만달러 선을 회복, 강세 흐름이 두드러진다. 2024년 5월 톤 당 1만1000달러 선에 근접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던 구리 가격이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구리 제련 현장 [사진=블룸버그]

대표적인 트레이더로 꼽히는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과 트라피규라, 이 밖에 헤지펀드 업체 프론티어 커머디티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상품 서밋에서 구리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머큐리아의 코스타스 빈타스 글로벌 금속 헤드는 "구리 가격이 톤 당 1만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미국의 수입 물량이 급증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했던 구리 시장에 판도 변화가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구리 트레이딩 업체인 트라피규라의 금속 리서치 헤드인 그래미 트레인도 "구리 가격이 전고점을 뚫고 오를 전망"이라며 "미국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생산을 갑작스럽게 늘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리는 대표적인 건축 자재로 꼽히는 금속 원자재로,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금속 상품으로 부상했다. 이 밖에 전기차와 재생 에너지 업계에도 구리의 수요가 날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유로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 관세를 예고한 이후 가격이 12%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데 이어 2025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5%로 제시하고 재정 확대를 예고한 부분도 구리 가격 상승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따라 중국의 구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트레이더들의 상승 베팅을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달러화의 약세 흐름도 구리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연초 이후 4% 가량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와 상반되는 등락을 나타낸다.

◆ 트럼프 행정부 조만간 관세 발표 =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수 주 이내에 구리 관세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미 구리 수출국 현황 [자료=미국 통계청]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 상무부에 수입되는 구리의 덤핑 여부부터 국가 안보 문제까지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을 주문하고, 270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수순으로, 그는 실제로 수 차례에 걸쳐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결정하는 데 10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린 데 반해 초고속 행정 절차를 진행하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서둘러 보고서를 검토중이며, 270일보다 훨씬 일찍 결론이 날 것이라는 얘기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도 관련 사안이 신속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구리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건설 뿐 아니라 조선, 에너지 인프라, 전자 기기 및 데이터센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원자재에 고율의 관세가 강행되면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연내 수입 구리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US 지올로지컬 서베이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구리 생산량은 110만톤으로, 지난 10년 사이 20% 가량 감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미국의 구리 생산이 늘어날 수 있지만 전기차부터 전자제품까지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으로 '밀물' 뉴욕-런던 가격차 확대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으로 구리 유입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

뉴욕(검정)과 런던(빨강) 구리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으로 수 주 사이 미국으로 10만~15만톤에 달하는 구리가 유입될 전망이다. 이들 물량이 같은 달 수입되면 지난 2021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3만6951톤을 웃돌며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

미국의 수입 업자들과 해외 수출 업자들이 구리 관세가 시행되기 전 계약 체결을 서두르면서 밀어내기 식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수입 업자들은 칠레부터 페루, 멕시코와 캐나다까지 타진하며 구리 물량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대미 최대 구리 수출국인 칠레의 코델코는 2월 미국 고객들과 접촉한 뒤 추가 수주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전력 가동하는 움직임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금속 원자재 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유럽으로 우회한 뒤 전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금속거래소 사이에 구리 가격의 간극이 날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의 구리 선물 가격 차이가 톤 당 1600달러를 넘어섰다.

코프코 퓨처스의 수 왕치우 애널리스트는 "25%의 관세 리스크로 인해 뉴욕에서 구리 선물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벌어진 결과"라며 "관세가 25%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표되면 뉴욕에서 구리 가격이 단기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톤엑스의 나탈리 스콧 그레이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행정부가 25% 관세를 강행하면 뉴욕과 런던의 가격 격차가 2000달러 이상 벌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독일을 축으로 유럽 주요국들이 방위 예산 증액과 군사 인프라 확충에 나선 데 따라 구리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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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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