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서권덕 교수 연구팀, 단기 사용도 적절한 치료법 입증
[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유준상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와 서권덕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 뒤 이중 항혈소판제를 사용할 적정 기간을 제시했다.
26일 병원 측에 따르면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은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받을 수 없는 경동맥 협착증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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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와 서권덕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
스텐트 삽입술을 한 뒤에는 스텐트 안 혈전증이나 허혈성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막으려고 아스피린을 포함한 이중 항혈소판제 사용을 권고한다. 이 경우 합병증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만 출혈 위험은 커진다.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한 뒤 이중 항혈소판제는 관행상 1년 이상 사용하는데, 사용 기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아직 없다.
이에 연구팀은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를 이중 항혈소판제 사용 기간에 따라 구분해 허혈성 뇌졸중과 주요 출혈(뇌출혈, 수혈을 동반한 장 출혈)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에는 2007년부터 2019년 사이에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중 항혈소판제 사용 기간은 단기(3~6개 월)와 장기(6개 월 이상)로 나누고, 시술한 뒤 3개 월부터 15개 월 사이 발생한 허혈성 뇌졸중과 주요 출혈을 살폈다.
연구 결과, 허혈성 뇌졸중 재발과 주요 출혈 발생 합계는 이중 항혈소판제 단기 사용 집단에서 2.5%, 장기 사용 집단에서 2.1%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 허혈성 뇌졸중 재발과 주요 출혈 발생을 각각 추적한 결과에서도 큰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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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 스텐트 시술을 한 뒤 이중 항혈소판제 단기 사용 집단(Short-DAPT)과 장기 사용 집단(Long-DAPT)을 비교한 결과, 출혈 위험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A는 허혈성 뇌졸중과 주요 출혈(뇌출혈·수혈을 동반한 장 출혈) 발생 합계, B는 주요 출혈 발생, C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을 비교한 그래프.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
이 같은 결과는 관행처럼 굳어진 이중 항혈소판제 장기 사용과 견줘 3~6개 월간 단기 사용 또한 적절한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장기 이중 항혈소판제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리라 본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 자료를 활용해 뇌졸중과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뇌졸중학회지 'Stroke(IF 7.9)'에 최근 발표했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