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설…증시 관망세
美 USTR 공청회·GDP 발표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와 지속되는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 정책이 한국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외국인 수급과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전망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제지표와 글로벌 경기 불안 속에서 한국 증시는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주는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헬스케어주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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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향후 양호한 가이던스 발표로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자금 이동이 활발히 나타나고 있으며, 공매도 재개 이전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업종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제시한 지표 전망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증대시키며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며 "한국 증시 역시 외국인 수급 유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탄력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헬스케어 업종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 둔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지속되면, 미국은 2분기 이후 미니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 둔화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증시의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정이 지연되면서 정치 리스크가 확대됐고 이로 인해 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탄핵 심판의 지연과 공매도 재개 등의 변수들이 결합되면서, 증시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열리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공청회도 주목받고 있다. USTR는 이날 공청회를 통해 전세계 선사와 선박에 부과하는 수수료와 제한 조치의 방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수료 부과 규정이 주요 쟁점으로, 이에 따라 해운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오는 27일에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하며, 물가 상승이 둔화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단기 바닥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상호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4월 말까지는 지수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