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생성에서 소멸로,소생에서 사색으로‥재불화가 이진우의 '침묵의 화폭'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국적 재료로 독창적 조형세계 구축한 이진우
물과 생명 흐름 보여주는 20점 리안갤러리서 전시
종이로 숯을 덮고,갈아내며 '나를 무효화한' 작업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검은 숯과 한지, 먹 등 침잠하는 자연의 재료를 활용해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이진우(b.1959)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네 번째·물-물은 흐르고 씨앗은 깨어난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이진우가 리안갤러리에서 갖는 두번째 개인전이다.

[서울=뉴스핌] 대나무 가지에 숯가루를 묻혀 한지 위에 '툭툭' 무심하게 쳐내려간 이진우의 신작 '무제'. 자연에서 나온 재료들로 어떤 형상을 그리기 보다, 수행하는 듯한 행위성에 집중한 추상 작업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22 art29@newspim.com

작가는 린넨 캔버스에 검은 숯과 한지를 겹겹이 쌓아올린 뒤 이를 쇠솔로 긁어내고 다시 쌓고 갈아내는 지난한 작업과정을 통해 '침묵의 회화'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는 이같은 기법으로 제작한 검은 회화 작품들과 푸른 기조의 신작 회화, 그리고 드로잉과 설치 작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네 번째·물'이라는 제목이 부여된 것은 작가가 1985년 독일 슈타인푸르트에서 처음 시작한 '물과 생명' 프로젝트의 네번째 버전이기 때문이다. 이진우는 파리에서도 두차례 '물과 생명'의 설치미술을 시도했고, 이번에 한국 대구에서도 이 무심한 듯한 설치미술을 시도했다. 이번 '네 번째·물'은 보다 확장되고, 보다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꼭 40년 전인 독일 슈타인푸르트에서 이진우 작가는 메마른 땅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물이 흙을 적시고 부드럽게 변화시키는 순간을 '생성(生)의 과정'으로 인식했다. 그리곤 전시장에 직접 흙을 쌓고 씨앗을 뿌린 뒤 물을 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 검은 흙만 놓여 있던 전시장에 푸릇푸릇 새 싹이 돋으며 물을 통한 생명의 탄생을 보여준 작업이었다. 이후 파리에서도 이 실험을 지속적으로 탐구했다.

[서울=뉴스핌]리안갤러리 대구에서 개막한 개인전을 위해 내한한 재불화가 이진우.가로 세로 2m크기의 나무판 4개에 숯을 가득 올리고, 씨드볼을 뿌려 잔디가 자라게 한 '네번째·물' 설치작품(왼쪽)과 넉점으로 이뤄진 높이 약 6m의 근작 회화 '무제'. 2024 [사진=이영라 미술전문기자] 2025.03.23 art29@newspim.com

즉 1992년 프랑스 팡탱에서는 물을 만나면 쉽게 흐트러지고 찢어지는 종이를 통해 존재의 '소멸(死)'을 표현했다. 종이 위 물이 지나간 자리는 흔적(주름)만 남고, 이는 시간 속에서 점차 사라지는 인간 삶과도 맞닿아 있음을 탐색한 작업이었다.

이어 2012년 파리의 마리아룬트갤러리에서는 천(패브릭)과 물의 관계를 연구한 프로젝트를 펼쳤다. 이진우는 천이 물을 머금으며 유연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생명의 회복과 순환'을 보았다. 천은 종이와 달리 물을 머금은 뒤에도 형태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는 상실을 지나 다시 살아나는 '소생(甦)의 과정'이며, 생명이 끊임없이 또다른 방식으로 되살아나는 자연의 섭리를 상징하고 있다.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물과 존재의 순환'이란 테마는 이번 리안갤러리 대구의 넓고 탁 트인 공간에서 보다 확장되고 깊이있게 구현됐다. 이진우는 갤러리 1층 전시실 바닥에 나무판을 깔고 그 위에 검은 숯조각을 덮어놓았다. 무덤덤한 숯의 하모니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늘고 여린 풀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에서의 개인전에서 이진우 작가가 숯과 물을 통해 생명의 흐름을 탐구한 설치작품. 숯 위에 던져놓은 씨드볼에 물을 주니 잔디가 파랗게 솟아나 자라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30 art29@newspim.com

전시장에서 만난 이진우 작가는 "리안갤러리 대구의 새 공간이 넓고, 층고가 9m로 시원스러워서 앞서 세차례 유럽서 시도했던 설치작업을 마음껏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는 숯들이 잔뜩 깔린 패널에 씨앗을 뭉친 시드볼(seed ball)들을 곳곳에 뿌려 주기적으로 물을 주며 생명이 자라게 하는 '진행형 설치미술'이다. 작가가 수십 년간 펼쳐온 생명 프로젝트가 대구에서는 6m 높이의 검은 회화 연작과 조응하며 더욱 깊이와 숭고미를 더하고 있다.

이진우는 한국에서 대학(세종대)을 졸업하고 1983년 프랑스에 건너가 파리 8대학과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조형미술학과 미술재료학을 전공했다. 외롭고 힘들게 유학생활을 할 때 그는 불린 콩을 삶아 먹으며 끼니를 떼우곤 했다. 하루는 전기도, 난방도 없는 작업실 한켠에 불려두었던 콩에서 가녀린 싹이 난 것을 목도했다. 

"죽은 줄 알았던 콩에서 싹이 난 걸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그대로 며칠 두어봤더니 무서운 기세로 살아 올라오며 작업실이 온통 푸른 콩밭이 되더라고요. 생명의 고동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생명이 움트고 커가다가 결국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연약한 생명을 살아나게 하고 순환하게 하는 물과 생명의 흐름에 대한 탐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숯 작업 위에 뿌려진 씨앗들이 한달 반이라는 전시기간 동안 소리없이 움트고 자라는 과정이 구현될텐데 이같은 '생명의 순환'이 대도시 갤러리 공간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흙, 종이, 천을 거쳐 마침내 숯과 만난 '물'은 검은 숯 위에 '툭'하고 무심히 던져진 씨드볼에서 파릇파릇 잔디 싹을 돋게 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진우 '무제'. 린넨 패널에 숯과 한지를 여러 겹 올리고 쌓은 뒤 철솔로 긁어내고 다시 쌓고 갈아내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한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깊은 숲 속에 눈이 내리는 듯한 정경을 보여준다. [이미지 제공=리안갤러리]  2025.03.23 art29@newspim.com

설치작품 옆에는 작가 특유의 숯과 한지, 먹을 사용해 작업한 평면작품 넉 점이 세로로 길게 걸려 있다. 또 맞은 편에는 푸른색 추상회화 두점이 내걸려 침묵의 공간에 또다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푸른색은 작가가 무채색 이외에 유일하게 사용하는 색으로 '물'을 상징한다.

이진우가 평면작업의 주재료로 사용하는 '숯'은 불을 거쳐 탄생하고, 물과 만나 정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는 천에 숯가루를 바르고 종이(한지)를 붙인 뒤 쇠솔로 두드리고 긁어낸다. 그리곤  다시 숯가루와 종이를 붙이고 두드리고 긁어내는 과정을 스무 번쯤 반복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는 "수십 번 한지를 덮고 비우는 과정에서 잡념과 생각을 내려놓으며 무한한 자유를 경험한다"고 토로했다.

작품들은 딱딱하다 못해 견고한 물성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두세 걸음 떨어져 보면 추상화된 풍경이다. 안개가 낀 숲인 듯하고, 흰 눈이 내리는 검은 산등성 같기도 하다. 포말과 함께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해안 같기도 하다. 거대한 숲에 진눈깨비가 내리는 것처럼 하늘과 땅의 구분이 사라진 그 곳을 바라보다 보면 생성과 소멸, 자연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숙고하게 된다.

작가는 "숯조각 위에 한지를 덮고, 이를 다시 긁어내는 어찌보면 무모한 작업을 힘들게 반복하는 것은 나 자신을 비우고 무효화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흔히들 그림은 보여주기 위해 그리는 것이지만 그는 거꾸로 그려진 것, 드러난 것을 덮음으로써 '무언의 검은 회화'를 직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자신의 신작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진우 작가. 워낙 오랜 시간과 공력을 요하는 작품인 데다, 전세계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의 전시일정이 연달아 잡혀 있어 그의 검은 회화는 쉽게 수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3.23 art29@newspim.com

서양화의 본고장에서 숯과 한지를 택한 것은 어릴적 부친 앞에서 매일 붓글씨를 썼던 것에서도 비롯된다. 작가에게 숯은 곧 먹이자 자신의 정체성인 셈이다. 숯과 한지, 물과 땀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전통적 의미의 평면 그림이 아니라 울퉁불퉁 입체감이 풍부한 부조(릴리프) 회화에 더 가깝다.

서울대학교 심상용 교수는 "이진우의 미학은 땅에 뿌리를 내린 미학이다. 푸른 잎과 열매의 근원인 뿌리. 뿌리 없는 생명은 상상할 수 없고, 뿌리 뽑힌 생명은 지속될 수 없다. 그렇게 이 미학은 이웃에게도 경의를 표할 것이다. 이웃도 땅이 그렇듯 영혼과 영감의 양식을 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끈질긴 탐구를 바탕으로 물성과 생명에 대한 깊은 사유를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는 이진우의 작업은 세계 여러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근래들어 프랑스 아시아소사이어티 파리, 중국 상하이 파워롱 뮤지엄과 화이트큐브 홍콩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의 도쿄화랑과 중국 베이징의 HDM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잡혀 있다. 내후년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에서도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파리 세르누치미술관, 벨기에 도이체방크 브뤼셀, 중국 상하이 롱뮤지엄, 대구미술관 등에 소장에 있다. 전시는 4월 22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본경선 결과 정 후보가 전현희 후보, 박주민 후보를 꺾고 최종 선출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국민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6.04.03 photo@newspim.com kimsh@newspim.com 2026-04-09 18:36
사진
지주택, 문턱 낮춰 오명 벗을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극심한 사업 지연과 이른바 '알박기'로 무주택 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던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제도가 수술대에 올랐다. 토지 확보 요건을 대폭 낮추고 원주민의 사업 참여를 유도해 지주택을 실질적인 주택 공급 수단으로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투기 수요 유입과 기존 조합원과의 형평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입법 과정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사업 진행이 안 돼요" 사업계획 승인 문턱 80%로 하향?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의 사업계획 승인 문턱을 낮추는 주택법 개정안이 이달 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테이블에 올랐다. 지주택은 지역 거주민이 자율적으로 조합을 결성한 후, 부지를 직접 매입해 주택을 건설한 뒤 청약 경쟁없이 공급받는 제도다. 준공 시까지 수많은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조합설립인가와 사업계획 승인, 착공신고 등의 절차만 거치면 된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며 분양 시 동호수지정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맹점은 사업 추진 단계에 있다. 조합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토지 소유자 50% 이상의 사용권원을 얻어야 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획득하려면 그 비율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첫 삽을 뜨기 위해서는 부지 100% 확보가 필수적이나, 이를 악용해 땅값이 뛸 때까지 버티는 세력이 횡행하는 실정이다. 부지 매입이 지연되거나 조합원 모집이 삐걱거리면 사업은 한없이 늘어진다. 그동안 불어나는 사업비는 결국 조합원들이 떠안아야 할 빚으로 돌아온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양 동안구갑)이 발의한 개정안은 토지 소유권 확보 기준 하향을 골자로 한다. 사업계획승인 신청 요건을 기존 95% 이상에서 80% 이상으로 낮췄다. 재개발(75%), 재건축(70%), 가로주택정비사업(75%) 등 타 정비사업에 비해 지주택의 기준이 높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민 의원은 "일부 잔여 토지소유자가 과도한 지가를 요구해 사업이 장기간 지연·무산되고, 그 부담이 다수 무주택 조합원에게 전가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요건을 합리화해 지주택을 실질적인 주택공급 수단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주조합원' 신설 내용도 포함됐다. 현행 제도에서는 사업 구역 내 토지를 소유해도 무주택자이거나 전용 85㎡ 이하 주택 1채 보유자만 조합원이 될 수 있어 그간 토지주와 조합 간 갈등이 발생해왔다. 개정안은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구역 내 지주가 토지나 건축물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조합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 20년 제자리걸음에 불법행위까지…참담한 지주택 성적표 서울에서는 2003년 조합설립 인가 이후 20년 이상 지연된 사업장 3곳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2024년 11월 관할 구청에 이들 사업장의 직권취소를 통보하는 한편 조합원 모집 신고 후 연락이 두절된 12곳에 대해서도 행정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시내 추진 중인 지주택 사업장은 118곳이다. 서울시 전수조사 결과 적발된 위법·부적정 사례는 총 550건이었다. 이 중 정보공개 미흡 등 법정 의무 불이행으로 고발된 건수는 89건(16.1%), 횡령·배임 등 비리가 의심돼 수사 의뢰된 사례는 14건(2.5%)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제 지주택 사업의 성공률은 낮다. 지난해 전국 618곳의 지주택 사업장 중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곳은 2.8%에 그쳤다. 조합원 모집 후 5년이 지나도록 미착공한 조합은 248곳, 관련 조합원만 약 11만명에 달했다. 1인당 3000만원 납입을 가정할 때 매몰 비용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국지역주택조합연합회는 올해 초 집회를 열고 현행 주택법에 따른 피해를 주장했다. 김옥진 연합회장은 "수십만 세대의 주택 공급이 제도에 묶여 있고, 다수 무주택 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도 지주택 사업의 제도 개선을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법 개정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토지소유자의 조합 참여를 허용하면 원활한 토지 확보가 가능하며, 사업계획승인 요건을 80% 이상으로 완화할 경우 사업 활성화 및 조합원 피해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 지주조합원 취지 이해하나…"재개발·재건축과 차이 없어" 법안 통과는 신중해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주조합원 제도가 도입돼 토지소유자가 주택 수 제한 없이 참여하게 되면 무주택 서민의 주택 마련이라는 사업의 기본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 일반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과 다를 바 없는 특혜성 사업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다. 정비사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건설업자 등이 규제가 적은 지주택 사업으로 선회해 규제 회피 수단으로 악용할 여지도 있다. 상대적으로 인허가 절차가 단출하고 규제가 헐거운 지주택 사업으로 간판만 바꿔 달아 제도를 입맛대로 주무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 형평성 시비도 예상된다. 지주조합원은 조합설립인가 신청일을 기준으로 주택 소유 여부, 세대주 조건, 거주 기간 등 일반 조합원이 지켜야 할 자격 요건을 모두 면제받고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곽현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국토부 내에서도 지주조합원 제도를 무턱대고 도입할 경우 기존 일반 조합원과의 형평성 파괴는 물론, 투기 세력의 대거 유입과 규제 회피 수단으로 전락할 부작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제도를 신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문턱을 낮추기에 앞서 촘촘한 관리·감독 망을 짜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한다. 전성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장은 "법 개정보다 사업 관리에 관한 제도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지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관할 지자체가 사업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개입할 수 있도록 감독 권한을 대폭 늘리는 등 기초적인 관리·감독 시스템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1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