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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尹 탄핵 찬반 집회로 학교 못 보내는 나라

기사입력 : 2025년03월18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3월24일 00:20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어른들로서 학생들 위험하게 하는 일을 안 하겠다는 선언을 해야지 시위한다고 애들이 학교를 못 가는 수준이에요 우리 대한민국? 그 정도 성숙함이 시위 주체들에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옥임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한 말이다. 정옥임 전 의원은 헌법재판소(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 탄핵 찬반 측 충돌을 우려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강조했다. 어른들이 탄핵 찬반 입장과 별개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 가고 뛰어놀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3.17 ace@newspim.com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이지만 윤 대통령 탄핵을 놓고 탄핵 찬반 집회·시위는 매주 최고 수위에 이르고 있다. 두 진영 간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 당일 전국 경찰에 최고 경계 수위인 '갑호 비상'을 발령하기로 했다.

학교도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서울시교육청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 헌재 인근 11개 학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학교에는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등이 포함된다. 교육당국이 학생 보호를 위해 내린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의 불가피한 선택은 정치권이 부추긴 면이 있다. 정치권이 앞장서서 탄핵 찬반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어서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헌재 앞으로 뛰어나가 매일 릴레이 시위를 열고 있다.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 하는 시위는 아니라지만 당 지도부는 의원 개별 행동을 '자유로운 선택'이란 이름으로 용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지난 12일부터 여의도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하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도보 행진 이후에는 탄핵 찬성 단체가 주최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광화문에서 헌재까지 3걸음 걷고 1번 절하는 '삼보일배'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의원도 물론 국회에서 벗어나 광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렇지만 광장에 나간 국회의원이 사회 분열을 막기는커녕 사회 갈등을 부추겨서는 곤란하다. 탄핵 찬반 집회에 참여한 성난 군중을 진정시켜야지 반대로 지지층 행동을 자극해서는 안 될 일이다. 불행히도 국회의원들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발언만 쏟아내며 탄핵 불복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장외로 나간 국회의원들은 지금이라도 극렬 지지층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 그래야 집회·시위에서의 무력 충돌 우려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불행한 국가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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