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어젯밤 여성들 동원 특집프로
"위용 떨쳐 조국의 자랑되길" 등 선동공세
6.25 당시 자폭한 '리수복 영웅'까지 거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관영TV가 우크라이나전에 용병으로 파견된 북한군을 겨냥한 듯한 특집 프로를 편성해 "영웅이 되기 전에는 집에 돌아오지 말라. 고향은 너를 반겨주지 않을 것"이란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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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2일 밤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영웅이 되기 전 집에 돌아오지 말라"며 마치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북한군을 떠올리게 하는 선전 선동을 펼쳤다. 사진은 해당 프로그램에 등장한 북한군의 훈련 장면.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5.03.13 yjlee@newspim.com |
조선중앙TV는 12일 밤 전문 배우를 등장시킨 프로그램에서 적과의 치열한 전투상황을 거론 한 뒤 "(돌격전에서) 첫째가 아닌 둘째, 셋째의 자리로 물러선다면 못난 자식을 낳은 네 어머니는 울 것"이라며 죽음을 무릅쓴 영웅이 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한생의 수치가 무엇이고 삶의 참다운 영예가 무엇인지 네 스스로 깨닫기 전에는 아들아! 집에 돌아오지 말라"는 선동성 언급을 쏟아냈다.
조선중앙TV는 북한이 6.25전쟁 당시의 '자폭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리수복이란 인물까지 거론해 우크라이나전에서 포로가 되지 않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북한군 병사들의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이 프로그램은 "리수복 영웅의 어머니처럼 수령님이 기억하시고 우리 당(노동당)이 이름 불러줄 그런 영웅의 어머니처럼 내가 된다면..."이라고 말한 뒤 "당원의 영예를 안고 가슴에 훈장을 번쩍이며 돌아온 아들을 안아보며 기뻐 눈물 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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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2일 밤 특집 프로그램에서 "영웅이 되기 전 집에 돌아오지 말라"는 주장을 펼쳐 마치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북한군을 겨냥한 듯한 인상을 줬다. 사진은 해당 프로그램 청중석에 동원된 부모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5.03.13 yjlee@newspim.com |
조선중앙TV의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북한은 '국제부녀절'로 지칭)을 계기로 제작된 것으로, 청중석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다수의 여성들을 동원된 모습이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정은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북한군을 비밀리에 투입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관련 소문이 내부에 퍼지는 걸 의식해 반발기류나 체제에 대한 불만을 사전에 차단‧무마하기 위한 선전선동을 펼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중순 1만2000명 안팎의 병력을 러시아 지원을 위해 보냈고, 그 가운데 1000명 정도가 사망하고 3000명이 부상을 당하는 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