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에어텔·릴라이언스 지오 매장 통해 스타링크 수신기 공급
릴라이언스 지오와는 한때 주파수 부여 방식 놓고 '충돌'하기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인도 위성 인터넷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타링크가 인도 현지 1·2위 통신사와 잇달아 제휴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스타링크와 인도의 2위 통신 회사인 에어텔(Airtel)이 협력해 각 사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협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타링크는 인도 전역의 에어텔 매장을 통해 스타링크 수신기를 유통하고, 에어텔은 기업 및 개인 고객에게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그윈 쇼트웰 사장은 성명을 통해 "에어텔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스타링크가 인도 국민에게 혁신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스타링크가 최대 경쟁 상대로 지목돼 온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언스 지오(지오)와도 비슷한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오는 11일 성명을 통해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수신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인도 최대 통신 사업자인 지오 플랫폼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스타링크 수신기가 제공되고, 수신기 설치 서비스 또한 지원될 것"이라며 지오와 스페이스X가 각각의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다른 보완적 협력 분야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인도 정부의 위성 광대역 주파수 부여 방식을 놓고 지오와 충돌했다. 지오 측은 정부의 경쟁 입찰 방식을 채택을 위해 로비를 벌였던 반면, 머스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오래전부터 위성용 주파수를 공유 주파수로 지정해 왔다"며 경쟁 입찰 방식에 대해 "전례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위성용 주파수를 경쟁 입찰이 아닌 행정적 방식으로 할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머스크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스타링크와 지오 간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다만 스타링크는 아직 인도 정부로부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운영 자격 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다.
현지 매체들은 "스페이스X와 인도 현지 통신사 간 계약 체결은 머스크가 최근 미국을 찾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우주·기술·혁신 등에 대해 논의한 직후 성사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높은 관세 등 미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 장애물에 대한 불만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스타링크의 인도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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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월 13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 D.C. 블레어하우스에서 만나고 있다. 2025.02.14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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