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삼부토건 등 회생절차 신청
지방 악성 미분양 급증...중견사 유동성 악화
경기 한파·원가 상승...건설업 위기 확대 전망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중견건설사가 늘고 있다. 올 들어 중견건설사 7곳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4월 위기설'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 삼부토건(71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38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 중견건설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 |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모두 400% 이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 838.8%에 달했다. 삼부토건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838.5%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부채비율 200% 이하를 유지해야 재무 상황이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이들 기업은 주택 사업을 주로 지방에서 전개해왔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로 지방 악성 미분양이 급증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국토교통부의 1월 주택통계를 보면 악성 미분양(준공후 미분양)은 2만2872가구로 나타났다. 이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80.6%(1만8426가구)에 달한다.
미분양으로 공사비 회수가 어려워지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이에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되며 기업회생에 직면하는 중견건설사들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4월을 기점으로 건설업계 위기가 반복된다는 '4월 위기설'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 한파, 원자재값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영 위기를 겪는 중견건설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 1분기 분기보고서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원가 상승으로 분양가가 높아졌지만 특정 지역 외에는 수요자들이 가격을 수용하지 않다 보니 건설사들의 분양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자금이 없기 때문에 PF 대출 상환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단숨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므로 유동성 위기는 4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