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불멸의 안타왕' 피트 로즈(1941~2024)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을까.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는 스포츠 도박으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의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ESPN이 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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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로즈. [사진=신시내티 레즈] |
이 매체는 "로즈의 장녀인 폰 로즈가 아버지 피트가 사망한 지 2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사면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로즈 측 대리인인 제프리 렌코프 변호사는 "로즈의 숙원이었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위해 복권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즈를 사면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로즈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용기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몇주 안에 완전한 사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즈는 야구 경기에 도박을 해서는 안 됐다"면서도 "오직 자기 팀의 승리에만 걸었고, 패배나 타 팀의 승리엔 베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사면은 메이저리그가 영구제명 조치 등을 취소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로즈의 전과를 사후 사면하겠다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로즈는 스포츠 도박으로는 처벌받지 않았다. 세금 탈루로 5개월간 수감된 적은 있다.
렌코프 변호사는 "백악관에 로즈의 복권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3562경기에 출전해 4256개의 안타를 날리며 최다 경기와 안타 기록을 세웠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03, 160홈런, 1314타점이다. 그러나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 시절인 1989년 소속 팀을 대상으로 한 경기에 베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구 추방됐다.
로즈는 생전에 여러 차례 복권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지난해 10월 향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