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2 화성FC 감독 부임... 23일 프로 사령탑 데뷔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앞둔 차두리의 각오가 당차다. 프로축구 K리그2 화성FC를 이끄는 차두리 감독은 19일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프로 감독은 특별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자리다. 설레고 긴장감도 느껴진다"며 "혹시 알아요? 감독으로 잘 준비하면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라며 소감을 전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멤버인 차두리는 은퇴 후 한국 A대표팀 코치, FC서울 U18 감독 등을 역임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이어 이번 시즌 K리그2 14번째 구단으로 입성한 화성의 사령탑으로 부임, 처음으로 프로 감독을 맡게 됐다.
![]() |
차두리 화성 FC 감독. [사진 = 화성 FC] |
K3리그에 참여해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로에 입성한 화성은 23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의 원정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차 감독은 "팀 내부적으로 성적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매 경기가 선물이고 기회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화성 시민과 축구 팬들이 화성 경기를 보고 재미있다,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이번 시즌 목표"라고 덧붙였다.
차두리의 아버지는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차범근이다. 차범근은 지도자로서도 국가대표팀 감독과 수원 삼성 감독 등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차 감독은 "합숙 등으로 바빠서 아버지로부터 아직 특별한 조언을 듣진 못했다. 아버지의 이름이 워낙 크기에 부담이다"며 "아버지가 수원에서 우승하시고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도 나가셨으니 저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꼭 이기고 싶은 팀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수원삼성을 지목했다. "지도상으로도 바로 옆 동네다. 제가 FC 서울 출신인 점도 한몫 했다"면서 "수원과 우리는 현실적으로 체급 차가 있지만 만나면 최선을 다해 괴롭히겠다"고 밝게 웃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