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5만 km 이상...미국·브라질·남아프리카·인도·호주 연결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이 지구 둘레보다 긴 해저케이블을 부설하기로 했다.
19일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프로젝트 워터워스(Project Waterworth)'를 발표했다. 미국 동부 해안에서 시작해 브라질·남아프리카·인도·호주를 지나 미국 서부 해안까지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부설 프로젝트로, 향후 2년 여에 걸쳐 수십억 달러(10억 달러는 약 1조 44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5개 대륙에 걸친 세계 최장의 해저케이블이 탄생하게 된다. 연장 5만 킬로미터(km) 이상으로, 브라질과 남아프리카를 최초로 직접 잇는 것이자 믈라카 해협을 우회해 인도와 호주를 연결하는 유일한 해저케이블이기도 하다. 해당 해저케이블은 메타가 단독으로 소유·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해저케이블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전 지역적으로 경제적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포용성을 촉진하며 기술 개발 기회를 넓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워터워스'는 이미 디지털 인프라에 있어 상당한 성장과 투자를 경험한 인도의 진전을 가속화하고, 국가의 디지털 경제를 향한 야심찬 계획을 지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저케이블은 전 세계 금융 정보 및 인터넷 트래픽의 95%를 처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달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글 및 메타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최근 해저케이블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는 "메타가 현재 인도에 100억 달러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부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인도 통신·에너지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1기가와트(GW)의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있는 인도 북서부의 구자라트주나 릴라이언스의 또 다른 데이터 센터 소재지인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구축돼 3년 내에 500테라비피에스(Tbps)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구글 역시 올해 1분기까지 인도 블루-라만 해저 케이블 구축에 4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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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