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메타)가 자사의 서비스 기능이 축소되고 사업 모델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인도 반독점 당국의 규제에 반발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이달 3일 인도 항소법원에 제출한 약 2000페이지 분량의 서류에서 "인도경쟁위원회(CCI)의 결정으로 인해 왓츠앱과 메타 간 사용자 데이터 공유가 금지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기능이 제한될 것"이라며 "이는 인도의 사용자와 비즈니스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왓츠앱은 사용자의 전화번호·거래 데이터·모바일 디바이스 등 정보를 메타와 공유하지만 이를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CCI 결정은) 메타와 왓츠앱의 상업적 생존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타는 지난 2021년부터 인도 반독점 당국의 규제에 직면했다. 당시 CCI는 왓츠앱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변경하면서 사용자들에게 데이터 공유를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타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고 판단했다.
메타가 "선택적 비즈니스 메시징 기능의 작동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변경일 뿐이며 데이터 수집 및 공유 기능을 확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CCI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CCI는 이후 작년 11월에 메타에 광고 목적으로 자회사인 왓츠앱의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관행을 5년 간 중단할 것을 명령하면서 2450만 달러(약 35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메타는 "규제 당국은 자사 관행에 중단 명령을 내리기 전에 메타 및 왓츠앱과 협의했어야 한다"며 "CCI는 구제책의 파급 효과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전문성과 지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도는 메타의 최대 시장 중 하나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3억 5000만 명, 왓츠앱 사용자는 5억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인도는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3억 5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5년 래 최고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페이스북과 메타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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