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오픈마켓 사업 시작…국내 셀러 모집 나섰다
알리 에이블리부터 G마켓까지 투자 강화 움직임
韓 시장 다양하게 이용할 듯…M&A 통해 역직구 가속화 등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이 국내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G마켓과의 합작법인 설립,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이사회 진입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국내 시장을 다각도로 공략하고 있고, 테무 또한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한국 직진출에 나섰다.
◆ 테무 '직진출' 선언·알리바바, 韓 시장 투자 확대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가 우리나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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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의 판매자 센터 홈페이지. [사진=테무 제공] |
테무는 이날 중국산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구 방식으로 판매하던 기존 사업 모델에 더해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오픈마켓을 링크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판매자 모집에 나섰다.
테무는 "한국 판매자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초대하기로 했다"며 "이 조치로 테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제공하고 한국 판매자들에게 수백만 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 총무, 물류 등 직군에서 한국인 직원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 후에는 본격적으로 직진출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알리바바 또한 국내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날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를 등기임원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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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사진=알리익스프레스] |
알리바바는 지난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1000억원을 투자했고, 이를 통해 에이블리 지분 5% 가량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블리 측은 "(레이 장 대표의) 이번 이사회 참여는 해당 투자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께 알리바바 자회사 알리바바 인터내셔날은 국내 유통 공룡인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기도 했다.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 계열사 G마켓 편입을 약속했다. 출자 비율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더 높아 결국엔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 측에 G마켓을 털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미국 관세 정책이 기름 부었다…"한국 시장, 다양하게 활용할 것"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알리바바그룹을 포함한 중국 기업이 직격탄을 맞자 업계에서는 중국 C커머스의 국내 공략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에서의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해외 시장으로 다변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C커머스 기업이 국내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트업 투자 및 M&A를 통해 역직구를 가속화할 가능성부터, 한국을 해외 물류망의 주요 거점으로 삼아 미국 시장의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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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4910(사구일공), 1월 사용자 수(MAU) 역대 최고치...'남녀 합산 천만 명 돌파'.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제공] |
뷰티 브랜드의 적극적인 포섭과 달리 패션 브랜드는 인수하지 않는 알리바바가 여러 패션 기업에 투자를 고려하던 중 국내 1위 패션 기업인 에이블리에 투자를 감행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추후 M&A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뷰티 브랜드를 'K-베뉴(K-Venue)'에 입점시키고, 종합몰은 G마켓, 패션 분야는 에이블리에 투자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역직구 및 투자 기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도 (C커머스는) 온라인 시장이 잘 갖춰진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었으나, K제품이 글로벌로 인기를 끌고, 최근 관세 영향까지 덮치며 이젠 주요한 시장으로 떠올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략 움직임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