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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칼춤에 달러도 갈팡질팡, 엔고 베팅 공식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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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화 대비 엔 매수 '인기'
유로존 기준금리 2% 아래로
엔화 가장 선호하는 '롱' 변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달러화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어지면서 이른바 엔고(高)에 베팅하는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의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엔화 상승 베팅이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기존의 달러화를 근간으로 한 포지션 대신 유럽 주요 통화를 택하는 트레이더들이 급증하는 모양새다.

엔화에 대한 유럽 주요 통화의 하락 포지션이 크게 늘어난 것. 이 때문에 2025년 초 이후 유로화를 포함한 유럽 통화의 엔화 대비 내림세가 두드러진다.

달러화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 이외에 유로존 기준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도 외환시장의 새 기류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 엔고 베팅 새 기류 = 유럽 주요 통화를 동원한 엔화 상승 베팅이 늘어난 데는 우선 달러화의 변동성 상승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인 2024년 11월5일(현지시각) 103 선에서 등락했던 달러 인덱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후 강달러 기대감이 번지면서 가파르게 상승, 2025년 1월13일 장중 110.18까지 올랐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하지만 수입 관세가 실제 강행보다 협상용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 인덱스는 약세로 돌아섰고, 2월16일 106.7 선에서 거래됐다.

일반적으로 외환 트레이더들은 엔화에 대한 달러화 하락 포지션으로 엔화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다. 하지만 달러화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전략의 리스크가 커졌다고 월가는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관련 공약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여전히 모두 강행될 것인지 아니면 협상용 카드에 그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달러화의 변동성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트레이더들이 달러화 대신 유럽 통화를 동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뱅가드 애셋 매니지먼트와 러셀 인베스트먼트, RBC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엔화에 대한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화, 영국 파운드화 하락 포지션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다.

달러화의 방향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유럽 지역 통화를 이용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리스크는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UBS의 애드리언 뵐러 글로벌 매크로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달러화의 변동성과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해법으로 유럽 통화가 부상했다"며 "달러/엔 환율 불확실성에 크게 노출되는 상황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엔화가 주요국 통화 전반에 대해 상승 기류를 타는 가운데 특히 유럽 지역 통화의 상대적인 약세 흐름이 두렷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초 이후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1.47% 하락했고, 덴마크 크로네화가 같은 기간 1.53%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가 1.88% 하락했고, 스위스 프랑화가 2.15% 떨어졌다.

이는 연초 이후 엔화에 대한 캐나다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의 낙폭 0.28% 및 0.3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호주 달러화는 같은 기간 엔화에 0.05% 완만하게 상승했다.

◆ 통화정책 엇박자에 엔화 강세 전망에 '힘' = 2월17일 발표된 일본 성장률 지표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일본은행(BOJ) [사진=블룸버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2024년 4분기 연율 기준 2.8% 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앞서 발표됐던 속보치 1.7%와 월가의 전망치 1.1%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기업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 경제가 추세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가운데 임금이 가파르게 인상될 것으로 보여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인하 압박이 날로 높아지는 모습이다. 트레이더들은 2025년 정책자들이 최소 세 차례의 금리인하를 강행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023년 9월 4.0%까지 올린 뒤 동결하다 2024년 6월부터 금리인하에 돌입, 2.75%까지 내린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자들이 기준금리를 2026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인하, 1.75%까지 떨어뜨릴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일본은행(BOJ)은 물론이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도 대조를 이루는 상황이다.

때문에 월가의 유로화 전망은 날로 후퇴하는 양상이다. 씨티그룹과 라보뱅크는 보고서를 내고 2025년 말 유로/엔이 150엔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환율이 141엔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의 엔화 상승 베팅이 달러화에서 유로화를 포함한 유럽 주요 통화로 옮겨간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 옵션 시장에서도 적신호 = 옵션 시장에서도 2025년 초 이후 엔화 대비 유럽 통화에 대한 적신호가 뚜렷하다.

2025년 초 이후 엔화 대비 주요 통화 등락 현황 [자료=블룸버그]

가뜩이나 경제 펀더멘털이 기우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결과다.

엔화 대비 스위스 프랑화의 이른바 리스크 리버설은 2개월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트레이더들은 160엔 수준까지 하락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다시 도입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160엔 선에서 움직이는 환율이 6% 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유로/엔의 변동성이 유로/달러 변동성과 비교해 2025년 초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두 변동성 간의 스프레드는 지난해 미국 대선 전부터 옵션 시장이 관세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축소되기 시작했다.

블루베이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와 관련된 잡음을 피하면서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유로화나 파운드화 대비 엔화 매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뱅가드 자산운용의 알레스 코트니 글로벌 금리 총괄은 "엔화는 과거 트레이더들이 가장 선호했던 숏 포지션에서 이제 가장 선호하는 롱 포지션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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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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