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관세 전쟁] 지구촌 통화정책 '갈라치기' 슈퍼 달러 예고

기사입력 : 2025년02월05일 16:43

최종수정 : 2025년02월05일 16:43

연준 2025년 금리인하 '불발'
주요국들 줄줄이 인하 예고
달러 강세 전망에 '힘'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리스크에 지구촌 통화정책이 양분화되는 모양새다.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날로 후퇴하는 상황.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을 포함한 정책자들이 연이어 추가 인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모간 스탠리가 2025년 인하 전망을 한 차례로 축소했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은 일제히 금리 인하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이번주 인도가 5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격인 레포 금리 인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태국과 캐나다, 유럽,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가 점쳐진다.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나머지 주요국의 통화정책 엇박자가 현실화되면 외환 시장부터 원자재 시장까지 파장이 확산되는 한편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작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연준 피벗 '브레이크' = 미국과 중국이 10%씩 '맞불' 관세를 주고 받은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막힐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모간 스탠리는 2월4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2025년 연준의 금리 인하가 6월 한 차례로 종결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앞서 3월과 6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 한다는 전망에서 한 발 후퇴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관세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정책자들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에 커다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예고했던 25% 관세가 일단 유예됐지만 리스크가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역시 보고서를 내고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며 "연준이 앞으로 12~18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행 4.25~4.50%인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 인하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2026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뿐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강행할 경우 2026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이 0.5~1.0%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연준이 무게를 두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0.7%포인트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완화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잔 콜린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월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정책 측면의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며 통화정책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2월4일 라파예트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노동 시장이 강한 만큼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연율 기준 2.0%에 도달하는 경로가 매끄럽고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18~19일로 예정된 가운데 국채 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85%에 달한다.

◆ 주요국 중앙은행 관세 쇼크 선제적 대응 = 미국 연준과 달리 주요국 중앙은행은 줄줄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드는 모양새다.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부터 유럽과 캐나다까지 이른바 '트럼프 관세'가 몰고 올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움직임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이보다 경기 하강과 최악의 경우 침체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둔다는 얘기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2월5일부터 3일간의 통화정책 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월가는 기준금리 격인 레포금리를 25bp 인하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인도 레포금리 추이 [자료=로이터 뉴스핌]

로이터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70%를 웃도는 응답자가 현행 6.25%인 레포금리가 6.00%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 회계연도 인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3~6.8%로 전망, 2024 회계연도 8.2%에서 상당폭 둔화되는 한편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태국 총리실 직속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의 수파보드 사이체아 위원장은 2월5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2.25%인 기준금리가 경기 부양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역 전쟁으로 인해 주변 국가의 실물경기가 둔화되면 태국의 주력 산업인 관광업이 타격을 받을 여지가 높다는 설명이다.

BMO 캐피탈 마켓은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로 인해 캐나다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25% 관세를 6개월 이상 유지하면 캐나다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BMO는 이번 보고서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10월까지 6차례의 통화정책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 인하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1월 말 기준금리를 25bp 인하, 3.00%로 낮췄다. 정책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월 말 기준금리를 2.90%로 25bp 인하한 가운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것.

유로 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2024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이 0%로 둔화된 가운데 기준금리가 제약적이라고 판단,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이 밖에 영국 중앙은행도 추가 인하가 확실시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로 25BP 낮출 전망이다. 이 경우 중앙은행은 6개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셈이다.

◆ 통화정책 엇박자 금융시장 파장은 =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제 기구들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미국 경제가 2025년 가장 강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제 역시 관세로 인한 타격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중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교역 상대국에 비해 강한 저항력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같은 전망과 함께 통화정책 엇박자가 맞물리면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덴마크의 투자은행 삭소은행은 보고서를 내고 달러화가 캐나다 달러화부터 멕시코 페소화까지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강달러 흐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엔화가 동반 상승할 여지가 높다고 삭소은행은 전했다.

노무라의 앤토니 포스터 G10 외환 트레이딩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계획이 백지화된다 하더라도 달러화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앞세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관세는 달러화 상승에 일정 부분 힘을 보태 주는 호재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유예되면서 달러화 상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루피화가 달러 당 87루피 선을 뚫고 오르며 사상 최저치로 밀린 가운데 신흥국 통화를 둘러싼 전망은 흐리다.

중국 위안화와 관련, 미국 금융 매체 포춘은 금융당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맞서기 위해 통화 평가 절하 카드를 동원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되는 시나리오와 달러화 강세 기대감이 맞물리면 글로벌 투자 자금이 달러 자산에 몰릴 수 있다고 월가는 주장한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