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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대전 초등생 부친 "제2의 하늘이 나오지 않도록...하늘아 어른들이 미안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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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대전시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김하늘(8) 양의 아버지가 10일 충남 건양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울분을 토했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하늘양의 아버지는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는 하늘이 법을 만들어서 심신미약의 선생님들이 저학년들을 책임지지 않게 하는 법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언론을 향해 '하늘아 어른들이 미안해 사랑해'라는 문구를 꼭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흉기 피습이 발생한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송영훈 독자 제공] 2025.02.10 jongwon3454@newspim.com

다음은 하늘양의 아버지가 기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하늘양은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 학원을 가고 오후 1시까지는 초등학교 1학년 2반에서 정규 수업을 받고 1시 이후에는 돌봄 교실인 2학년 3반으로 올라가서 돌봄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하늘양 말로는 보통 3시40분쯤에 돌봄 교실에 있는 아이들 99% 정도가 학원 및 집으로 귀가하고 4시20분까지는 친구 1명과 같이 있었다. 4시40분에 학원 차가 오기 전까지 20~30분 가량 하늘이는 돌봄 선생님과 단 둘이 있었다는 거다.

사건 당일 하늘양의 아버지는 근무 중에 학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학원 실장님이 콜을 했는데 하늘양이 안 내려와서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하늘양 아버지는 휴대전화에 위치 추적 알람 실시간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앱을 깔아놨다고 한다. 4시50분경부터 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려 했는데 하늘양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100m 전력질주한 듯한 여자의 거친 숨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한다. 또 하늘양 휴대전화 알람 소리를 강제적으로 종료하는 소리와 휴대전화 진동 소리도 1시간 가량 들렸다.

그래서 하늘양의 어머니와 할머니, 학교 선생님, 경찰관들이 학교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하늘양의 아버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쯤 경찰관들이 하늘양 휴대전화 신호가 아파트에서 잡힌다고 해서 아파트를 수색했다.

다시 학교에서 신호가 잡혔다는 소리를 듣고 하늘양 아버지는 전력질주해 학교로 달려갔다. 이후 "지금 시청각실이니까 빨리 와라"라는 전화를 받고 하늘양 아버지는 경찰관을 대동해 문을 부수고 시청각실에 들어갔다.

경찰관들은 "하늘이가 희망이 없는 것 같다. 보지 말라"라고 말했고, 119가 도착해 건양대학교로 옮겨져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생체 리듬에 전혀 반응이 없어 결국 하늘양은 사망선고를 받았다.

하늘양 아버지는 "교사가 제 딸을 죽였다"며 "항상 정부에서는 저출산 국가라고 얘기를 하는데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을 죽이는데 그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로 보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하늘이는 만약에 어제 죽지 않았더라도 타깃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분은 2학년 3반 담임 교사였고 하늘이가 4시40분에 혼자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거다. 또 저희 딸은 선생님이 부르니까 당연히 갔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 하늘이는 별이 되어서 뛰어놀고 있겠지만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자신이 없다"며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는 하늘이 법을 만들어서 심신미약의 선생님들이 저학년들을 책임지지 않게 하는 법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늘양 아버지는 "종교에 상관하지 않고 하늘이가 천국에서 뛰어놀 수 있게 10초만 기도 부탁드린다"며 언론을 향해서는 '하늘아 어른들이 미안해 사랑해'라는 문구를 꼭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하늘양 아버지의 심경 토로 전문이다.

저희 하늘이는 오늘 별이 됐습니다. 하늘이는 월, 수, 목 학원을 갑니다. 오후 1시까지는 초등학교 1학년 2반에서 정규 수업을 받고 1시 이후에는 돌봄 교실인 2학년 3반으로 올라가서 돌봄 수업을 받습니다.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4시40분에는 미술 학원에서 픽업을 옵니다. 하늘이 동생이 같은 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기 때문에 둘이 같이 미술 학원을 갑니다.

현재 학교 시스템은 선생님들의 확인 절차 없이 단순히 데려가는 사람이 방명록만 쓰고 초인종만 눌러서 애를 부르면 데려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늘이 말로는 3시40분쯤에 돌봄에 있는 아이들 99% 정도가 학원 및 집으로 귀가를 하고요. 4시20분까지는 친구 1명과 돌봄에 있다고 했습니다. 4시40분 학원 차가 오기 전까지 20~30분 가량 하늘이랑 돌봄 선생님 단 둘이 있습니다.

제가 근무를 하고 있는 와중에 학원에서 '하늘이와 연락이 되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학원 실장님이 콜을 했는데 하늘이가 10분 가량 안 내려오자 저한테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랑 통화를 했고요. 하늘이는 약 10분 이상 정도 안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근데 제가 위치 추적 알람 실시간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앱을 하늘이 휴대전화에 깔아놔서 학원 측과 얘기한 이후에 그 앱을 통해서 하늘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었고요. 약 4시50분 정도부터 제가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늘이의 목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요.

이후에 다시 학교에서 신호가 잡혔다는 소리를 듣고 전력 질주해서 학교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어머니께서 어떤 여성한테 말을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혹시 거기 아기 있어요?"

그 여자분은 "없어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저한테 전화가 와서 "지금 시청각실이니까 빨리 와라"라고 하셨어요. 경찰관들을 대동해서 문을 부수고 들어갔습니다. 근데 그 이전에 저희 어머니가 가셨을 때는 문이 안 잠겨 있는 상태였어요. 너무 깜깜한 비품 창고이다 보니까 어머니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서 보니까 아이의 가방과 물통을 확인하고 그 여자가 피범벅인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그다음에 이제 저한테 전화를 하신 것이에요.

이후에 경찰관들이 "하늘이가 희망이 없는 것 같다. 보지 말라"라고 저한테 얘기를 해주셨고 119가 도착하고 건양대 병원으로 옮겨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생체 리듬에 전혀 반응이 없어서 하늘이는 어제 저녁 6시35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항상 정부에서는 저희가 저출산 국가라고 얘기를 하는데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을 죽이는데 그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로 보낼 수 있습니까? 교사가 제 딸을 죽였습니다.

돌봄 선생님과 하늘이는 1대 1이었던 상황입니다. 당장 문 앞으로 고개만 내밀어서 "잘가"만 했으면 저희 아기는 죽지 않았습니다. 하늘이는 만약에 어제 죽지 않았더라도 타깃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은 2학년 3반 담임 교사였고 하늘이가 4시40분에 혼자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복도에는 혼자 있었을 것이구요. 또 저희 딸은 선생님이 부르니까 당연히 갔을 거예요.

제가 항상 얘기합니다. 엄마 아빠와 학교 선생님은 너희를 지켜주는 슈퍼맨들이야. 근데 다른 곳에서 너를 부르면 그거는 조심해야 돼. 근데 학교 선생이 죽였습니다. 이후 그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저는 아무것도 경찰한테 들은 게 없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경찰에서는 살인이니까 부검해야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금 전에 검찰에서 와서 부검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이게 뭡니까?

도대체 저는 그분이 학교 측 관계자 얘기를 들었을 때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6개월 정도 휴직을 했었고 12월 말에 복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하늘이가 죽지 않아도 누군가 타깃은 됐을 것이고, 하늘이가 어제 살았다면 내일 또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확신합니다.

앱으로 휴대전화 소리를 들었을 때 말씀드렸다시피 서랍을 여닫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요. 저는 그 안에 흉기를 숨겨 넣었다고 100% 확신하고 이거는 계획적인 범죄라고 100%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는 하늘이 법을 만들어서 심신미약의 선생님들이 저학년들을 책임지지 않게 하는 법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하늘이는 별이 되어서 뛰어놀고 있겠지만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자신이 없습니다. 하늘이는 2월10일 죽었고 하늘이 동생 생일이 2월9일입니다. 앞으로 동생 생일 파티는 어떻게 해줍니까? 2월8일은 할머니 생일이었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 관계자분들은 하늘이 법을 꼭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어제도 부탁드렸지만 기자님들은 영상이든 지면이든 마지막 문구에 '하늘아 어른들이 미안해 사랑해'라는 문구들을 꼭 넣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하늘이 동생을 위해서 살아갈 거고요. 하늘이가 사랑하고 좋아하던 친구들을 더 아껴줄 예정입니다.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간곡히 정말 간곡히 부탁드리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 종교에 상관하지 않고 하늘이가 천국에서 뛰어놀 수 있게 10초만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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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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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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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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