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하락거래 비중 상승거래보다 많아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새해 첫 달인 거래된 아파트 5채 중 2채는 이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가 쌓이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중 44.9%는 하락거래로 집계됐다. 하락거래는 같은 단지 동일 평형에서 이전 실거래가 보다 1% 이상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 경우를 뜻한다. 하락거래 비중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해 11월부터는 상승거래 비중보다 하락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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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직방] |
수도권의 하락거래 비중은 43.6%로, 지방(45.6%)보다 낮았는데, 이는 서울의 하락거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기(36.9%)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금천구 하락거래 비중은 66.7%로 수도권 모든 자치구 중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해, 서울 내에서도 지역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대전의 하락 거래 비중이 49.2%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제주(49.0%), 부산(47.1%), 대구(46.3%) 등이 뒤를 이었다.
하락거래 비중이 늘어난 까닭은 장기간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 침체 때문으로 비춰진다. 이에 더해 경기 침체, 정국 불확실성,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1월 감소한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지난달 1만8719건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말 2만 가구를 돌파한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주택 역시도 거래 시장의 위축을 부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인구 감소, 수요 감소, 지역 경제 불안 등으로 수요가 제한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까지 더해져 거래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은 매수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일부 단지의 거래는 이어지고 있어 국지적인 수요로 상승세가 혼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