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찾은 '경기 교육' 미래 모델
지역 사회 역량 활용한 교육 혁신 사례
다양한 언어 환경서 공정한 교육 기회 제공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임태희 교육감이 7일(현지시간) 캐나다 버나비시에 위치한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사회 역량 활용 공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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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공학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관하는 임태희 교육감. [사진=경기도교육청] |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는 카림 하클라프 버나비 교육장과 케빈 브랜트 버나비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는 공동체 의식을 중시하는 의미로 이름에 '커뮤니티'가 포함됐다.
이 학교 학부모와 지역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 언어, 리더십, 미술, 로봇공학(Robotics), 농구 등을 가르치기 위해 자발적으로 아침시간, 방과 후, 휴일에 학교를 찾아온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도 이러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약 110개에 달해 다양한 환경 속에서 교육격차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벤 파에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 교장은 "지역사회가 가진 역량과 강점을 활용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유연하게 운영되며 학생과 학부모,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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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교육감과 카림 하클라프 버나비 교육장. [사진=경기도교육청] |
발 디용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 코디네이터는 학생 성공사례를 묻자 "사례가 너무 많아 답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답하며 몇 가지를 예로 들었다. 예를 들어, 어려운 경제적 사정에도 농구에 재능을 보여 독일 프로팀에 입단한 학생과,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후 성격이 변화해 반 리더가 된 학생이 있다. 또한, 미흡했던 언어 실력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에 안착한 아프가니스탄 간호사 출신 학부모의 사례도 소개됐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 학교 학생의 70%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상태에서 커뮤니티 프로그램 덕분에 지역과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경기도 다문화 교육 모델에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이번 캐나다 방문에서 교육격차 해소 공식을 '다양성+유연성=자율성'으로 찾은 임 교육감은 '다양성'이란 학생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유연성'은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율성'은 학생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는 다양한 환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어떤 체계를 구축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그 해답은 바로 선생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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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버나비시에 있는 바이른 크릭 커뮤니티 학교 중앙홀의 모습. [사진=경기도교육청] |
또한, 교육청은 개입하기보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원활히 작업할 수 있도록 제도와 여건을 마련해야 하며, 현장에서 교육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어려움이 발생하면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