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GIO 사내이사·최수연 대표 연임 안건, 내달 정주총 상정
'온 서비스 AI 전략 본격화'...자체 AI 모델 고도화 가속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가 지난해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가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네이버는 AI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 달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선임과 최수연 대표의 연임 안건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 GIO는 작년 5월 서울 'AI 정상회의' 참석, 같은 해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 등 최근 AI 사업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이해진 GIO의 경영 복귀는 네이버의 견고한 실적 성장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0조 7377억 원, 영업이익 1조 9793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10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수치로, 작년 4분기 실적도 매출 2조 8856억 원, 영업이익 5420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네이버] |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2024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를 'AI 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전사적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온 서비스(On-service) AI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하여 궁극적으로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는 상반기 중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정보를 요약 제공하는 'AI 브리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을 이달 중 업데이트하고, 연내 보이스,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모달 분야의 성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지난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20% 수준인 168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기보유 자사주 1% 소각을 끝으로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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