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편관세 조치 이후 국제유가 상승
이달말 유류세 인하 종료…연장 가능성↑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간)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63센트(0.9%) 오른 73.1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 생산 설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29센트(0.4%) 상승한 75.96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산 원유 등 에너지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 내 원유 수급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해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오는 28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류세는 에너지 소비량 제한을 위해 휘발유, 경유에 부과하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LPG 부탄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 등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그동안 유류세 인하를 활용해 왔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핌 DB] |
현재 정부는 휘발유 15%, 경유 23%,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23%의 인하율을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는 휘발유와 경유에 각각 리터당 122원, 133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LPG 부탄은 리터당 47원이 경감된다.
앞서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이 시작된 지난 2021년 11월부터 휘발유·경유에 대한 탄력세율 인하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널뛰자, 기재부는 인하조치를 이달 말까지 총 12차례 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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