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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해소한 이재용 회장, '위기 극복' 드라이브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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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스마트폰 '초격차' 경쟁력 회복 시급
'고관세' 트럼프 행정부 위기 대응책도 마련
복합 위기 타개할 컨트롤타워 복원에 무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의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맞서 위기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복합적인 국내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재건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23년 10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1심 판결 뒤 해외로, 글로벌 경영 재가동하나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3일 오후 이 회장의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로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난 직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선 바 있다.

이 회장은 UAE를 비롯한 중동에서 차세대 이동통신(6G) 등 차세대 통신망과 최첨단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및 기기 판매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삼성SDI가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해외 출장을 마친 뒤 이 회장은 곧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당시 건설 중인 5공장 현장과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회장의 선제적 투자 결단과 과감한 육성 전략에 힘입어 삼성 계열사 중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수주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 '발등의 불' 반도체·스마트폰, 이 회장의 결단은

무엇보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비롯한 삼성전자 사업장을 점검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내우외환에 빠져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지만 회사 내부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15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하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23조5000) 보다 8조원 가량 뒤쳐졌다. 비 메모리 사업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반도체 설계)에서 조 단위 적자가 발생한 탓이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도 예전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13조원) 보다 2조4000억원 가량 이익이 줄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타 제품들의 신모델 출시 효과가 더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사업에서 모두 경쟁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당장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위해 HBM의 엔비디아 품질검증(퀄테스트) 통과가 시급하다.

자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의 성능과 수율 개선도 촉박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의 AP를 전량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을 탑재했다. 플래그십 모델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성능이 검증된 퀄컴의 칩이 우선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폰에는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ㆍ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해 환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트럼프발 '후폭풍' 관세·보조금 해결책 마련해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촉발된 불확실한 국제 정세 돌파를 위해서도 이 회장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고관세 정책에 대응해 생산지를 다변화거나 지급 여부가 불확실한 반도체 보조금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TV를, 케레타로 공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대비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반도체 보조금도 협상도 남아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보조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추후 협상 여지에 따라 보조금 지급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 복합 위기 타개, 컨트롤타워 복원에 힘 실리나

이 같은 복합적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과거 그룹의 구심점이었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해체하면서 삼성그룹은 조직적인 위기 대응에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앞서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5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내 관계사 경영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경영진단실이 과거 미전실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경영에도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었다"며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면 컨트롤타워 재건을 비롯해 위기 타개를 위한 본격적인 경영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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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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