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제품 90여종 입점하고 PB상품 내놨지만..."쉽지 않네"
10개 매장 출점 등 목표 선회...온라인에 집중
정몰 을지로본점 1호점은 플래그십스토어로 유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GC인삼공사가 건강식품 특화 드러그스토어에 도전장을 낸 지 1년 만에 사업 확장 계획을 거둬들였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두루 취급하는 전문 매장을 표방했지만 정관장 외 타 브랜드 판매에서 고전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건강기능식품 특화 드러그스토어 '정몰' 확장 계획을 백지화했다. 오프라인 정몰 1호점인 을지로점 오픈 당시 내세운 10개 매장 추가 출점 등 드러그스토어 관련 계획을 접은 것이다.
회사는 정몰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몰 을지로점은 플래그십 스토어로 유지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몰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몰의 체험형 매장 성격으로 운영했으나 현재 온라인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올해 정몰 매장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건강식품 특화 드러그스토어를 표방해 오픈한 정몰 을지로본점. [사진= KGC인삼공사] |
앞서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1월 서울 중구에 '정몰 을지로본점'을 열었다. 정관장 제품뿐 아니라 타사 건강식품 90여종을 입점한 특화 드러그스토어를 표방한 매장이다. 기존 정관장의 개방형 온라인 쇼핑몰 '정몰'의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호환시킨 사례다.
대표상품으로 셀렉스, 고려은단, 액상비타민C 아스코립, CJ바이오코어, 마스터바이옴 지노마스터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건강식품을 배치했다. 또 각종 영양제를 비롯해 프로틴바·건조과일칩·발사믹식초 등 헬스푸드도 전면에 선보였다.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단독상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도 내놨다.
당시 회사 측은 1호점인 을지로본점을 시작으로 연내 10호점을 추가 출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40대 젊은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는 전문 드러그스토어로 키워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험을 창출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연결시켜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정몰 오프라인 매장 운영 1년 만에 드러그스토어 사업 계획을 축소로 선회했다. 관련해 론칭 초기 입점했던 고려은단, 아스코립 등 일부 브랜드는 현재 판매가 중단됐다. 또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는 온라인 정몰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 진열대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정몰 매장 내 타사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자사 정관장 브랜드 이미지가 유독 강한 탓이다. 또 건강기능식품 특성상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경험하거나 효능을 체감하기 어려운 점도 한계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식품 특화 드러그스토어를 표방했지만 인근의 종로 약국거리나 기존 드러그스토어인 올리브영과 비교해 고객 유인 요인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