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유한·보령 역대 최대 매출 예상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성을 재차 입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4조원 돌파로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주요 기업들 또한 신약 개발 성과와 해외 시장 확장을 바탕으로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제약사 연구소 모습 / <사진=뉴스핌DB> |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2024년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셀트리온은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글로벌 매출 증가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셀트리온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매출 3조5039억원, 영업이익 5797억원으로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셀트리온 제시한 전망치 3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폐암 신약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낸 유한양행은 '2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전통 제약사 중 매출 2조원 돌파는 최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미 1조5716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779억원, 영업이익 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8%, 65% 증가한 수치다. 렉라자의 FDA 승인과 함께 미국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마일스톤(기술료)과 로열티 수익을 거둔 덕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라이선스 수익은 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만949% 증가했다.
항암제 사업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보령은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보령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263억원, 728억원이다. 보령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760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항암제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HK이노엔과의 공동판매 효과가 실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HK이노엔 케이캡과 카나브패밀리의 공동판매로 연간 매출 1조원은 무난하게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는 의료파업 등에도 공격적인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HK이노엔 또한 1조 클럽 가입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케이캡은 미국, 중국 등 전세계 48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15개 국가에 출시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원외처방실적 1969억원을 기록했다.
휴젤 또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시장 매출이 73% 가까이 성장하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들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냈기 때문이다.
휴젤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3786억원, 영업이익 1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가 미국 진출에 성공한 만큼, 출시 3년 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에스테틱 시장 기준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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