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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나훈아] ⑤ 명절 때마다 그가 소환된 이유, '고향'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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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설날, 방송사 예능 국장들 섭외 전쟁
잡초같은 삶, 고향집 그리워하는 정서 반영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 이뿐이 꽃분이 모두 나와 반겨 주겠지 / 달려라 고향 열차 설레는 가슴 안고 / 눈 감아도 떠오르는 나의 고향역…."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불러 봤을 나훈아의 '고향역'이다. 요즘에야 예전 같지 않아서 고속도로로 차를 몰아 몇 시간이면 고향집 안마당까지 당도하는 시절이다. 이뿐이, 꽃분이는 애당초 다 도시로 떠나왔고, 늙은 부모님만이 고향집을 지키신다. 그래도 명절 무렵이면 이 노래만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도 없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명절 무렵이면 각 방송사 예능국장들은 나훈아 섭외에 열을 올렸다. 사진은 2020년 KBS가 방송한 추석특집 나훈아쇼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2025.01.25 oks34@newspim.com

과거 추석이나 설날이 다가오면 각 방송사 예능 국장들은 그를 섭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일설에는 나훈아 섭외를 위해 집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린 국장도 있었다. 명절 때면 나훈아는 그 어떤 특집보다 풍성한 성찬(盛餐)이었다. 트로트는 내가 세계 최고라, 마이클 잭슨보다 낫다고 말하는 나훈아에게 고향과 어머니는 단골 소재였다. 나훈아의 성공 뒤에는 서울에 상경하여 성공하겠다는 승부근성도 있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 이름 모를 잡초야 /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 발이라도 있으면은 님 찾아갈 텐데 / 손이라도 있으면은 님 부를 텐데 / 이것저것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 아무것도 가진 게 없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공백기 끝에 컴백한 나훈아 앨범. 2025.01.25 oks34@newspim.com

1982년 이 노래를 발표하기 전 나훈아는 서울 동부이촌동 서울 스튜디오에서 신곡 발표회를 가졌다고 한다. '잡초'와 '울긴 왜 울어' 중에서 어떤 곡을 타이틀로 할 것인지 참석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했다. 그 결과 '울긴 왜 울어'가 타이틀곡이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잡초'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잡초 근성을 바탕으로 구수한 목소리로 어머니와 고향을 노래하면서 서울이 타향인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생각이 난다 / 홍시가 열리면 /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난다 /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난다."(2005년)

나훈아가 작사·작곡한 '홍시'는 어버이날이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사모곡이다. 부산 초량동 출신의 나훈아는 서라벌예고에 진학하면서 상경, 일찌감치 어머니와 떨어져서 형과 함께 지냈다. 우연히 오아시스 레코드사 사장의 눈에 띄어 고등학생 신분으로 가수가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초창기 무렵의 나훈아. 아직 앳된 얼굴이다. 2025.01.25 oks34@newspim.com

연습 과정도 없이 음반을 내고 벼락스타가 됐지만 나훈아(본명 최홍기)라는 예명을 쓰는 바람에 부모님들도 데뷔 사실을 모르셨다. 마도로스로 무역선을 타고 전 세계를 누볐던 아버지는 '딴따라'가 된 아들을 끝내 인정하지 않고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민요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닐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셨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밑반찬을 해 들고 아들 집을 찾던 다정다감한 어머니였다.

어머니를 소환하는 노래로 1994년 발표한 '어매'도 있다. 나훈아는 'J에게' 등을 편곡한 작곡가 정경천이 만든 이 노래를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어매 어매 우리 어매 /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 낳을라거든 잘 낳거나 / 못 낳을라면 못 낳거나 / 살자 하니 고생이요 / 죽자 하니 청춘이라 / 요놈 신세 말이 아니네."

우연인지 몰라도 '홍시'나 '어매'는 후배 가수들이 자주 리메이크한다. 임영웅이나 BTS도 이 노래를 불러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들었다. 부모님의 마음은 늘 자식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런 명절이면 더더욱 그렇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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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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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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