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로 장을 마친 후 시장은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전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한 원격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와 국제 유가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 말했고, 시장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요 무역 상대국에 부과할 추가 관세와 관련한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4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117.00포인트(0.26%) 하락한 4만4,632.0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S&P 500 선물은 전일보다 7.25포인트(0.12%) 내린 6,145.00에, E-미니 나스닥 100 선물은 11.50포인트(0.05%) 밀린 2만2,026.75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0.03 mj72284@newspim.com |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살풀리 설립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하고 세금과 규제 축소 약속을 재확인하는 등 (어제 연설에)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낙관론은 그의 취임 이후 리스크 자산을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예상됐던 관세 폭탄이 실질적 조치가 아닌 위협에 그친 것에도 안도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 규제 완화 등에 주목하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번 주 주간 상승세로 장을 마감할 전망이다. 이날 큰 반전이 없는 한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 모두 2% 내외 오름세로 장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날 투자자들은 트럼프 취임 직전 인플레이션 불안감에 5% 선에 바짝 다가섰던 장기 금리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민간 부문 투자 활성화 노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이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4%로 전장과 크게 변함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2년물 금리는 4.272%로 1.1bp(1bp=0.01%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TI 본부 [사진=TI 홈페이지] |
투자자들은 이날 장 초반 발표될 미국의 12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시간대 1월 소비자 심리지수 등 경제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개장 전 특징주로는 기대에 못 미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종목명:TXN)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무선 데이터 공급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Z)는 지난 4분기에 요금제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 2025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았고 이에 주가가 일시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대중 관세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제이디닷컴(JD)은 3%, ▲알리바바(BABA)는 1.3% 각각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 빅테크 가운데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로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으며,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의 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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