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의료상담 3만5453건…설 당일 가장 많아
간호사·응급 구조사 상주…24시간 전문 상담 체계 구축
해외 체류 국민 위한 글로벌 상담서비스도 확대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이었던 2월 12일 오전 11시 반쯤, 논산의 한 요양원에서 80대 남성이 식사 중 이물질이 목에 걸려 숨을 못 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상황관리센터 상담요원은 영상통화로 환자 상태를 확인 후 하임리히법을 안내해 기도 내 이물질을 제거했으며, 이후 구급대가 현장 도착했을 때는 환자가 정상 호흡을 되찾은 상태였다. 자칫 심정지로 악화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응급처치 안내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동안 80대 남성처럼 119를 통해 상담 받은 건수가 3만 여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이번 연휴에도 국민들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비상근무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응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연휴 기간 운영 중인 병·의원 및 약국에 대한 안내와 상담이 필요할 경우 119로 전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료=소방청 제공 |
2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동안 119를 통해 총 3만5453건의 상담을 받았다. 이는 하루 평균 8863건으로, 2024년 한 해 평균에 비해 4077건(약 46.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설날 당일에 상담 건수가 가장 많았고, 항목별로는 병원 안내 요청이 가장 많았다.
이에 소방청은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위급 상황 발생 시 국민들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119구급상황요원 588명을 비상 근무에 배치할 계획이다. 평소보다 230명이 증가한 인력이 포함되며, 상담 접수대도 40대 증설해 124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에 체류 중인 여행객이나 원양선박 선원 등 재외국민은 전화(+82-44-320-0119), 전자우편 및 카카오톡 '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 채널로 상담을 요청하면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명절 기간 가정 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화상, 기도 막힘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응급처치 방법을 미리 익혀 두고 해열·진통제와 상처 소독약 등 상비약을 미리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며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