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獨총리 "미국의 새 지도자가 도전"
철강, 자동차, 화학산업이 관세 대상 예상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맞서 유럽이 단결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국‧멕시코‧캐나다에 이어 유럽국가들이 "곤란할 수준의 대미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데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공평하다"며 관세 위협을 이어갔다.
숄츠 독일 총리는 2차대전 후 프랑스-독일 관계의 기반이 된 엘리제 조약 체결 62주년 기념일을 맞아 파리를 방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유럽은 인구가 4억5000만의 대경제구역으로 우리는 강하고 단결돼 있다. 유럽은 웅크리고 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분명히 드러났듯 미국의 새 지도자가 도전"이라며 "유럽은 웅크리거나 숨지 않고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자세가 미국의 새 대통령과의 바람직한 협력의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유럽과 미국은 오랜 우정과 협력의 역사로 맺어져 있으며 이것이 양측 관계의 안정적 기반"이라고 말하고, 트럼프가 발표한 정책들을 동맹들과 함께 자세히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후 두 나라가 단결되고 강한 유럽을 공고히 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럽은 "방위비만 늘려서는 안되고 독자적인 산업 기지, 능력, 산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지도자는 유럽 경제에 중요한 철강, 자동차, 화학산업이 미국의 관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담 전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소피 프리마스 무역장관은 "우리는 미국과 새 단계의 협상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거래 관계이다. 단호하게 대응하고 우리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정치인들은 유럽과 미국간 자유무역 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있으나, 프랑스는 미국에 반관세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 엘리제궁에 도착한 숄츠 독일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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