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CBT로 전환 검사…700교·약 12만명 학생 진단
수리력 기초 수준 고1 41.3%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서울 중학교 2학년 학생과 고등학생 1학년 학생의 기초 수리력 미달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 비율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제공=서울시교육청 |
진단검사는 교과 학습의 기반이 되는 기초소양으로서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측정한다는 취지로 2023년 처음 실시됐다.
지난해에는 11월 4일~7일 서울 초·중·고교 524개교에서 초4, 초6, 중2, 고1 9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학생의 기초소양에 대한 유의미한 성장 분석 내용은 올해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문해력 검사는 어휘력과 글·그림 등 자료 분석 능력을, 수리력은 수와 연산·도형·자료 수집 및 분석 능력을 측정하며 1~4수준으로 각각 평가한다. 1수준은 기초학력 부족, 2수준은 기초 수준, 3수준은 보통 이상, 4수준은 우수한 수준을 의미한다.
우선 문해력은 전년도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6~고1의 문해력 평균 척도 점수는 전년도보다 높았다.
초6은 1560.47점(전년도 1560.47점), 중2는 1647.93점(전년도 1621.68점), 고1은 1736.18점(전년도 1674.68점)이었다. 다만 초4의 문해력 평균 점수는 1452.77점으로 전년도(1465.52점)보다 낮았다.
수리력 평균 점수는 중2~고1의 수리력 평균 척도 점수가 전년도보다 높았다. 중2는 1592.47점(전년도 1583.50점), 고1은 1629.89점(전년도 1603.11점)이었다.
다만 초4는 1433.33점(전년도 1467.59점), 초6은 1521.41점(전년도 1537.49점)으로 전년도보다 낮았다.
기초학력 부족인 1수준 비율은 문해력과 수리력 모두 학년이 높게 나타났다. 문해력의 1수준 비율은 고1이 7.02%로 가장 높았고, 중2(5.92%), 초6(4.26%), 초4(3.42%)순으로 나타났다.
수리력의 1수준 비율도 고1이 13.68%로 가장 높았고, 중2(12.42%), 초6(5.59%), 초4(4.12%)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리력에서 기초 수준인 '2수준'까지의 누적 비율은 고1이 4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해력은 초4가 가장 높은 21.25%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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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연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육과정에 2·3차 함수 등이 나오면서 학생들이 벽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진단검사 평가 내용의 적절성에 대한 조사에서 교원의 83.9%, 학부모의 81.2%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올해는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전환해 700교, 약 12만명(대상 학생의 약 50%)의 학생들이 진단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정확한 진단과 원인 분석을 통해 학생 역량 진단검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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