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세포치료제로 무릎 연골 치료의 새 지평
FDA 승인받은 'MACI 아스로' 최소 침습적 치료
고령화와 스포츠부상 증가, 세포치료제 필요성↑
이 기사는 12월 26일 오후 4시4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베리셀(종목코드: VCEL)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2025년 주당순이익(EPS)이 294%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무릎 연골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혁신적인 의료 기술이 2024년 미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영향이 크다. 2025년 성장성이 두드러질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종목인 만큼 베리셀에 대한 월가의 전망과 투자의견을 살펴봤다.
베리셀의 주요 포트폴리오 (MACI, MACI 아스로, 에피셀, 넥소브리드) [사진=업체 홈페이지] |
1989년 3월 설립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리셀은 스포츠 의학과 중증 화상 치료를 위한 첨단요법에 주력하며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를 개발 및 판매한다. 베리셀의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에는 'MACI(연골세포 기질 유도 자가유래 연골세포 임플란트)'와 '에피셀(Epicel, 배양 표피 자가 이식편)'이 포함된다. 에피셀은 안면 전체 부위의 30% 이상에서 발생한 전층 화상을 치료하는 영구 피부 대체물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MACI는 환자의 건강한 무릎 연골 조직을 이용하여 스캐폴드에서 세포를 성장시키는 조직 공학 프로세스를 적용한 제품이다. 시장에서 2025년 베리셀의 폭발적 EPS 증가를 전망하는 데는 2024년 8월 FDA 승인을 받은 신제품 'MACI 아스로(MACI Arthro)'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MACI 아스로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기존 수술 방식보다 덜 침습적으로 무릎의 연골 결손을 복원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층이 늘면서 무릎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청년들도 상당하다. 이처럼 노화로 인한 무릎 손상이나 스포츠 부상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에게 진통제와 소염제, 인공관절 등이 근본적인 치료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포치료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포를 배양해 조직으로 가공화해 연골화된 조직을 이식하는 방식이 최신 트렌드다.
무릎 통증 이미지 [사진=베리셀 홈페이지] |
이러한 방식으로 골관절염 세포치료제를 생산 중인 전 세계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베리셀이다. 이미 미국에서 무릎 연골 결손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베리셀의 MACI는 환자 자신의 연골세포를 돼지 콜라겐막에 배양하여 손상된 연골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MACI 아스로는 기존 MACI에서 개선된 제품으로, 맞춤화 설계된 기구를 이용해 이전보다 더 작은 절개 부위로 MACI 임플란트를 손쉽게 삽입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MACI 아스로는 개복수술 방식에 비해 덜 비침습적인 만큼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특히 적은 상처를 내기에 수술 후 환자의 회복 시간을 크게 단축한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을 진행하는 정형외과 의사 입장에서도 관절내시경 접근에 따라 수술 과정이 간소화되고, 수술 중 출혈과 합병증 위험이 줄어드는 한편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들이 빠르게 회복된다는 점에서 의사들이 이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FDA가 중증 열화상 환자의 가피 제거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한 '넥소브리드(NexoBrid, 이스라엘 제약사 메디운드가 개발)' 또한 적응증 확대에 힘입어 베리셀의 내년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12월 FDA는 넥소브리드를 부분적 또는 전층 화상이 있는 성인의 가피를 제거하는 용도로 허가했고, 베리셀은 북미 지역에서 넥소브리드를 상용화하는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넥소브리드는 화상으로 인한 괴사조직인 가피를 제거하는 외용 효소제제로,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표준치료법과 달리 가피 부위에 도포하면 정상조직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괴사조직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DA 승인에 앞서 이미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40개 이상 국가에서 판매된 넥소브리드는 중증 화상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비수술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소아 사용이 허가됐다.
넥소브리드 [사진=베리셀 홈페이지] |
이를 바탕으로 월가에선 내년에도 매출 성장을 점친다. 코이핀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25회계연도 베리셀의 매출이 2억9374만달러로 전년 대비 22.52% 증가하는 가운데 주당순이익(EPS)은 0.53달러로 무려 294.44%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12월이 결산월인 베리셀의 2023회계연도 매출은 1억9752만달러(전년 대비 20.17%)를 기록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12월 마감하는 2024회계연도의 매출은 2억3976달러로 전년 대비 21.39%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종가인 57.31달러를 기준으로 현재 시가총액이 28억3000만달러인 베리셀의 주가는 올해 들어 60.94%, 최근 1년 사이 57.84% 각각 상승했다. 2024년 1월 8일 32.31달러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뒤 11월 25일 61.49달러로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할 때까지 90.31%의 상승 폭으로 올랐다. 월가에선 향후 12개월간 현재 주가에서 12%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
미 경제 매체 CNBC 집계에 따르면 베리셀을 커버한 8개 투자은행(IB) 중에 4곳이 '강력 매수', 4곳이 '매수'를 추천하는 등 모든 IB가 일제히 "사라"를 외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현재 주가보다 12.11% 높은 64.25달러다. 월가 최고 목표주가는 72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56달러로 집계됐다.
▶②편에서 계속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