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똑같은 말만 해"…장관·항공사 대표에 유족들 '분통'

기사입력 : 2024년12월29일 22:50

최종수정 : 2024년12월30일 07:05

주요 책임자들 유족들 앞에서 고개 숙여
명단 공개 빨리 하라, 제주항공 관계자들 왜 늦었냐 등 충돌
10시 기준 신원 식별 88명뿐…미성년자 더 오래 걸릴 듯

[무안=뉴스핌] 방보경 송현도 기자 =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사고 원인에 대한 여러 번의 브리핑이 이뤄졌다. 국토교통부와 소방당국이 나와 사망자 인원을 읊었고, 신속하게 조사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수습 차원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은 물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 임원진들까지 와서 유족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유족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조치였다. 점심께 도착해 저녁까지 공항에서 초조하게 부대낀 이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브리핑에 따르면 오후 7시 40분경 약 65명 신원이 간신히 확인했다. 그마저도 국토교통부에서 전체 상황을 알려주는 현황판을 마련하지 못해 연락을 받지 못한 가족들은 기다림에 지쳐갔다. 

[무안=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추락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과 관계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12.29 choipix16@newspim.com

유족들은 브리핑을 하는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과 충돌했다. 누군가가 "신원 파악이 됐다면서, 명단이라도 가르쳐 주면 안 되냐"고 아우성치자 다른 편에서 "답답해 죽겠다. 빨리 하라"고 화를 냈다. "연락은 문자로 오는 거냐 전화로 오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책임소재는 국토교통부에 있다고 하는데, 정작 왜 가족이 희망하면 (알아서) 장례식장에 가라고 하냐. 어떤 방식으로 절차를 지키고 한다는 말이 없냐"며 항의했다. 그러자 다른 유가족도 "똑같은 말만 계속 해. 똑같은 말만" 하며 언성을 높였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나와서 사죄했음에도 장내는 더 어수선해졌다. 유족 임시 대표는 "SRT, KTX를 타도 1시간 걸리는데 왜 이제 오냐. 당신 피붙이가 죽었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겠냐. 우리가 (현장에서 제주항공 관계자를) 몇번이나 수소문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냈다. 

[무안=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2024.12.29 choipix16@newspim.com

브리핑이 없는 동안 이들은 대개 고요했다. 슬픔이 전염된다는 걸 아는 듯 모두가 무표정하게 텔레비전을 바라봤다. 한 40대 여성은 송출되는 뉴스를 가만히 보다가 비행기에 불이 붙자 놀란 듯 얼굴을 파묻었다. 영상이 지나갈 때까지 기도하듯 손을 잡고 그 사이로 이마를 묻고 있었다. 언뜻 보이는 눈가가 조금씩 붉어졌다.

이들은 아직도 삼삼오오 모여 있다. 나오지 않은 명단을 맞춰보면서 기다리고 있다. "형부는 확인이 됐는데 언니는 확인이 안 됐다"며 정보를 나누는 가족도 있고, "연락이 어떻게 오는 거냐"고 서로에게 묻기도 한다. 한 60대 여성이 지쳐 "오빠, 가서 밥먹고 오세" 하자 그 말을 들은 남성은 "아냐" 라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사고 발생 후 12시간이 지났지만 신원 식별은 오후 10시 기준 88명에 그친다. 미성년자 신원 식별은 더 오래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가족의 DNA를 채취해야 하는데, 전국의 감식반들이 오는 만큼 하루이틀이 더 걸린다. 

이날 사고는 오전 9시 7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면서 났다. 항공기에는 승무원 6명,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소방청 등 구조 당국은 오후 8시 38분 기준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9명을 수습했다.

[무안=뉴스핌] 이형석 기자 =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1시 30분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 무안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7C 2216편에서 발생했다. 비행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항공기 화재를 초기 진화하고 구조, 수습 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2024.12.29 leehs@newspim.com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