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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개편' 롯데의 선택, 사업성 낮은 부문 과감히 정리

기사입력 : 2024년12월24일 17:01

최종수정 : 2024년12월24일 17:26

24일 주총 열고 롯데헬스케어 법인 청산 논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문제 해결 후 자산 정리 '속도'
유통군, 부동산 가치 재평가·점포 정리 등
롯데온 롯데멤버스에 일부 사업 양도 등 사업주체 변화도
4대 신사업에 집중 투자 방침…'선택과 집중' 나선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유동성 위기설에 한숨 돌린 롯데그룹이 그룹 신사업으로 꼽혔던 롯데헬스케어를 청산하는 등 고강도 재무 구조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군에서도 부진한 점포를 매각하는 등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추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4대 신사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신동빈 신사업' 꼽혔던 롯데헬스케어, 결국 청산

롯데헬스케어 홈페이지. 12월 31일자로 사업이 종료된다는 메시지가 써 있다. [사진=롯데헬스케어 홈페이지 갈무리]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롯데헬스케어 법인 청산과 관련해 주주총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롯데헬스케어의 법인 청산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청산 절차는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된다.

롯데헬스케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4대 신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 받아 설립됐으며 지난해 9월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필두로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설립 2년차인 지난해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기준 영업손실 228억9463만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술 도용 의혹 등 분쟁에도 휘말렸으며, 이후 도입한 서비스도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헬스케어 부문의 미래 사업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청산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앞으로 시니어타운, 푸드테크 등 분야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의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와 같이 도심형 실버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업모델이다. 호텔롯데는 내년 1월 'VL 라우어(부산 기장)', 10월에는 'VL 르웨스트(서울 마곡)'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 '유동성 위기설' 후 매각·청산 속도…'선택과 집중' 이어간다 

롯데는 앞서 지라시에 휘말려 유동성 위기를 겪은 후, 그룹 차원의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됐던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경우, 신한·KB국민·하나·우리 4대 은행과 2조5000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보강 계약을 체결해 확실하게 해결점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그룹의 핵심 자산이자 6조원 상당 가치를 가진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 담보로 제공하는 초강수를 뒀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롯데케미칼의 단기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면서 본격적으로 자산 매각과 투자 전략 조정에도 돌입했다.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을 외국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6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은 어피니티에 1조6000억원에 매각이 성사됐다.

유통군도 비효율 점포, 유휴 자산 매각과 부동산 가치 재평가 등 전방위적인 재무 개선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자산 재평가에 나섰는데, 7조6000억원 규모의 토지 자산을 재평가해 15년간 오른 실질 가치 반영이 이뤄질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부진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기준 매출이 740억원에 불과한 마산점을 올해 폐점했고, 실적이 부진한 부산 센텀시티점도 인수자 찾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의 5개점(분당·일산·상인·포항·동래)은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점포로 건물주인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수원 영통점을 87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 매각 대금을 내년 1월 신규 출점할 천호점, 내년 상반기 출점 예정인 구리점에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점포 수는 2019년 6월 125개에서 현재 110개로 15개가 줄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미아점과 롯데마트 권선점 주차장 등 유휴부지 매각에도 나섰다.

이밖에 롯데지주·롯데쇼핑 등이 보유한 부동산 매각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주체에도 변화가 생겼다. 롯데온은 내년 2월 1일부터 모바일상품권·쿠폰 사업을 롯데멤버스에 양도한다.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엘페이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사업자로서 모바일 상품권·쿠폰 사업을 같이 운영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됐다. 롯데온의 온라인 식료품(e그로서리) 사업단 조직은 롯데마트·슈퍼로 넘겼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는 가정용과 유흥용 주류 영업 조직을 통합했다.

롯데는 재무 개선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4대 신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2차 전지 소재 ▲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등 4대 신사업을 발표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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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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