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테마의 대표 격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16일(현지시간) 장중 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져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중 2.5% 하락한 130.8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3일에도 엔비디아는 2.3% 하락했었다.
AI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하면서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165%나 급등했지만 최근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월 들어 엔비디아는 5% 하락했으며 지난달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148.88달러에서 12% 정도 내렸다.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최근 엔비디아의 부진이 일부 차익실현 때문에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펀더멘털 적으로 엔비디아는 몇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당장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얼마나 빨리 블랙웰 AI 칩 양산에 나설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비디아 간판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 정부가 중국이 다른 나라에서 컴퓨팅 파워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남아와 중동에서 첨단 AI 칩 판매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엔비디아에 주가 압박 재료가 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의 비벡 아라야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출하와 관련한 불확실성과 산업 및 자동차 회복의 부재, 대중 제한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주를 압박하고 있다"며 "동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국 관련 재료에 저항력이 있는 회사와 AI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관련주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2년간 높아진 기대로 웬만한 실적으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사실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한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914억5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2024년 엔비디아의 매출액이 1233억7000만 달러로 1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에 비하면 성장이 둔화할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엔비디아의 조정 주당순이익은 2025년 4.20달러로 2024년 2.72달러보다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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