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경제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봉쇄 조치를 취했던 지난 2020년 3월과 4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영국 언론들은 이 같은 경제 지표가 지난 7월 총선으로 집권한 노동당 정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13일(현지시각) 10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1%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달(-0.1%)에 이어 2개월 연속 영국 경제가 뒷걸음질친 것이다.
서비스 부문은 정체 상태를 보였고 생산과 건설은 각각 0.6%,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마이너스 성장은 시장이나 전문가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는 0.1%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이번달 수치는 실망스럽지만 (노동당 정부는) 장기적 경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정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결과는 지난 3분기 역성장에 이어 4분기에도 영국 경제가 취약한 상태로 출발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영국 GDP는 지난 2분기에는 0.5% 성장했지만 3분기에는 -0.1%로 역성장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0.3% 하락했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해 4.26% 선에서 거래됐다.
한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최근 영국의 2024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9월(1.1%) 때보다 0.2%포인트 낮춘 0.9%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1.7%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미국(2.4%)보다 낮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3%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ING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스미스는 "노동당 정부가 이전 보수당의 예산과 비교해 공공지출을 GDP 대비 2% 이상 늘렸다"면서 "이런 결과로 내년에도 영국 경제가 대부분의 서유럽 경제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 있는 사무실 앞에서 빨간색 예산 가방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10.30. ihjang6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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