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野, 尹탄핵 '무한 추진'…법조계 "탄핵소추 남용·정치적 피로감"

기사입력 : 2024년12월09일 22:31

최종수정 : 2024년12월09일 22:38

민주당, 尹 탄핵안 오는 14일 재표결
임시회 소집…일주일 단위 쪼개서 개의
"재발의 경우 내용 보강이나 사정변경 있어야"
탄핵 한다고 하니 '사퇴'...진실 묻힌다 지적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등에 대한 탄핵안 '무한 추진'을 예고하면서, 법조계 안팎에선 탄핵소추권 남용 논란 및 정치적 피로감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9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12· 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내란 범죄 관련 정황을 보강한 후 임시국회(임시회) 둘째 날인 오는 12일 본회의에 보고, 14일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가결이 안 되면 매주 표결을 시도하는 등 '무한 탄핵'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법 제92조는 '부결된 안건은 같은 회기 중에 다시 발의 또는 제출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른 바 일사부재의 원칙을 두고 있는 것이지만, 임시회 회기를 일주일 단위로 쪼개 개의할 경우 사실상 무한 탄핵 추진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임시회를 소집하되, 기간을 일주일 단위로 쪼개 매주 목요일 국회 본회의 보고, 토요일 표결 처리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임시회는 국회의원 4분의 1 이상 요구만 있으면 열릴 수 있어 야권 단독으로 소집이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9 mironj19@newspim.com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선 민주당의 전략이 위법한 절차는 아닐지라도 정치적 책임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번 부결된 탄핵안을 계속해서 발의할 경우 시민들이 느끼는 탄핵의 무게감이나 상징성 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인은 "탄핵소추권은 입법부에게 주어진 권한이 맞지만 신중하게 고려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며 "무제한 반복하게 되면 시민들 입장에선 정치적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탄핵의 무게감이 사회적으로 가벼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헌법 가치나 제도적 취지가 흔들릴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서초동 변호사는 "임시회를 열어 탄핵안을 재표결하는 게 국회법상 위법은 아니라 해도 해도 한 번 폐기된 것으로 간주되는 법안을 재발의할 경우 내용이 보강되거나 사정변경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한 요건 없이 무제한 탄핵 보고와 표결이 가능한 건 불합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용 보강이나 사정변경이 없는 탄핵 재발의는 시민은 물론, 국회 내에서도 설득력이 약할 것이란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내란죄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로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한 총리에 대해 내란 책임을 묻는 방법은 탄핵과 형사적 처벌 등 2가지가 있다"며 "우선 내란죄 관련한 고발 조치를 바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도 전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은 계속해서 '목요일, 토요일' 일정으로 이어가겠다"며 지속적인 탄핵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탄핵 추진 탓일까? 탄핵소추 대상자들의 자진 사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앞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본회의 표결을 추진했으나 자진 사퇴로 무산됐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역시 사퇴하며 이미 보고된 탄핵안이 자동으로 폐기됐다.

법으로 따져봐야 할 일을 결국 사퇴로 몰아가 진실을 묻혀버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투표불성립을 선언하고 있다. 2024.12.07 leehs@newspim.com

se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