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참여군중의 스트리트 저널리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가짜 뉴스 아니야?'

12월 3일 밤 10시 30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로부터 약 2시간 30분 후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었고 다음 날인 12월 4일 오전 4시 27분 윤대통령은 비상계엄해제를 선언했다.

총 6시간가량의 이 긴박한 상황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되었다.

이유는 차치하더라도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가히 충격적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라도 방송국이 될 수 있는 2024년 IT강국 한국에서 80년대식 계엄이라니. 이미 디지털 기술을 입은 민주주의를 무력으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 걸까?

2003년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비평가인 하워드 라인골드는 저서 '참여군중 (Smart Mobs)'에서 'P2P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P2P 저널리즘'은 스마트 폰을 손에 든 '똑똑한 군중'들이 언론의 역할을 하는 현상을 뜻한다. 'P2P저널리즘'은 2005년 영국 지하철 테러 시 시민들이 휴대폰으로 현장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것을 계기로 '스트리트 저널리즘'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쓰이기도 한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디지털 기술은 전문 언론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정보를 수집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뉴스 생산과 전파에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바야흐로 '정보의 통제 불가능' 시대가 열린 것이다.

12월 3일 밤 우리는 스트리트 저널리즘의 힘을 목도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현장에 달려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했다. IT 업계에 따르면 2030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계엄령 선포 후 1분만에 이 사실이 공유되는 유례없는 정보전파 속도를 보였고 4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국회 앞에서 계엄군의 무장 상황과 진입, 대치 등을 실시간 공유하며 정보를 퍼뜨렸다.

국회 내부의 상황은 의원들과 보좌진에 의해 알려졌다. '월담'부터 계엄군의 진입과 대치까지 낱낱이 유튜브로 생중계되었다. 계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의원들의 영상도 볼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불성립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되자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있다. 2024.12.07 choipix16@newspim.com

시민의 눈이 된 스마트폰 카메라는 큰 충돌을 막는 역할도 했다. 계엄군이 명령에 따라 동원되었을 뿐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인식과 물러가는 계엄군이 사과하는 모습까지 담으면서 감정적 대응과 판단을 자제해 객관적인 상황파악을 도왔다.

주목할 만한 두 가지 반응은 시민들의 '계엄'에 대한 빠른 학습과 가짜뉴스에 대한 자발적인 검증이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들은 뉴스페이지 영역을 새로 개설해 관련 뉴스와 사례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고 변호사들은 계엄법에 대한 규정과 법령을 알려주는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했다. 시민들은 포털, SNS, 유튜브 등에 관련용어를 검색해 신속하게 현 상황에 대해 학습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자발적인 검증도 이루어졌다. 계엄 선포 직후인 3일 밤 온라인상에는 '불시 검문' '휴교령' '출국 통제' 등의 허위정보가 떠돌고 '서울 시내를 달리는 장갑차' 사진까지 퍼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둔 7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 촛불 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12.07 yym58@newspim.com

네티즌들은 사진 속 나뭇잎이 겨울과 맞지 않게 푸르다는 점과 배경에 찍힌 편의점 브랜드가 합병으로 모든 매장이 폐점 상태라는 사실을 찾아내 가짜뉴스임을 확인했다. 이후 가짜뉴스라고 검증된 내용들이 정리돼 공유되기도 했다. 예민한 상황인만큼 사실 확인과 불확실한 정보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성숙된 정보 의식을 보여 준 셈이다.

텔레그램에 대대적으로 가입하는 '메신저 망명' 현상도 일어났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는 포고령으로 인한 불안감 탓이었다. 보안성이 뛰어나고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인 만큼 감청 등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인식 탓에 3일 하루 동안 이용자수가 전일 대비 11%가 늘었다고 한다.

심지어 통신 검열을 우려해 VAN(가상사설망) 앱을 다운 받았다는 이들까지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 동조 국민의힘 규탄 및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제 시민사회 및 야당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06 leehs@newspim.com

'참여군중 (Smart Mobs)'의 개념을 만든 하워드 라인골드는 스트리트 저널리즘이 민주주의를 돕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보의 다양성과 접근성을 높여 실시간 감시와 견제가 가능하고 긴급 상황이나 중요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전파되어 시민들의 빠른 대응과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다수가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물론 스트리트 저널리즘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가짜뉴스 확산에 일조를 할 수 있는 등 정보의 신뢰성 보장이 어렵고 실시간 현장 보도과정에서의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등 윤리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분석 오류가 나타날 수 있는 등의 한계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 '참여군중 (Smart Mobs)'의 스트리트 저널리즘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2016년 터키에선 군부 세력 쿠데타에 대항하는 대통령의 SNS 호소에 호응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6시간 천하'를 만들었다. 2021년 미얀마 민주 진영은 SNS에 군부 쿠데타에 대한 저항 메시지를 전파해 '냄비·프라이팬 두드리기' 같은 불복종 시위를 퍼트리기도 했다.

12월 3일 우리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침착하게 상황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무력 충돌을 막았다. 학습하고 가짜뉴스를 검증했다. 온라인에서 의견을 나누고 여론을 형성해갔다. 더 이상 무력으로 디지털시대의 시민문화를 막을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짧고 기괴한 계엄령' 미국 CNN '뉴스나잇'에서 다룬 한국 계엄 뉴스의 타이틀이다. 낯 뜨거운 제목이지만 기괴함이 짧아 그나마 다행이다. 한국인의 뛰어난 모바일 리터러시와 열심히 구축해 둔 IT환경 덕분이다. 기술은 쓰임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 소속 대학생들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긴급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06 mironj19@newspim.com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까지 계란 2112만개 수입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계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미국산·태국산 신선란 2112만개를 추가 공급하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확대한다. 또 계란 가공품 할당관세 물량을 두 배로 늘리고 적용 기간도 연말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생산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신선란 공급을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7월까지 미국산과 태국산 신선란 약 2112만개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매주 448만개 이상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 우선 공급하고, 중소 유통업체를 통해 동네 빵집과 슈퍼마켓 등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9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우선 이번 주말부터 미국산 신선란 112만개를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정부는 계란 가공품 수입 확대를 위해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기존 6월에서 12월까지로 연장하고, 적용 물량도 4000톤(t)에서 8000t으로 늘릴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과 사육밀도 개선 등의 영향으로 계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계란 산지가격은 6월 중순 기준 특란 30구당 6263원으로 평년보다 24.1%, 지난해보다 8.5% 각각 높다. 소비자가격도 7506원으로 평년 대비 9.3%, 전년 대비 7.1% 각각 상승한 상태다. 다만 수급 여건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879만수로 평년보다 4.6%, 지난해보다 0.4% 각각 증가했다. 1~5월 병아리 입식도 전년보다 12.8% 늘어 7월 일일 계란 생산량은 4900만개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생산 회복 효과가 실제 시장 공급과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할인 지원 사업 확대와 농협 납품단가 인하를 병행하고, 여름철 폭염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신선란 수입 물량 추가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국내 산란계 마릿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계란 생산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국내 생산 기반 확충과 농가 경영 안정을 지원하는 한편,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2026-06-19 11:00
사진
'군기누설' 김용현 1심 징역 3년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정보사 명단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조순표)는 19일 김 전 장관의 군형법상 군기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사건의 1심 선고기일을 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조순표)는 19일 12·3 비상계엄 당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정보사 명단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김 전 장관. [사진=뉴스핌 DB] 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 "피고인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군사기밀과 군인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었고, 누구보다 군사기밀과 특수임무 수행 인력의 신상정보 보호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민간인인 노상원이 관련 인적사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군기누설 범행에 대해 피고인에게 가장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나아가 아무런 실체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계엄이 선포 단계에 이르는 동력 중 하나가 됐고, 단순한 군기누설이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넘어 위헌·위법한 계엄 선포라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시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6-19 15: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