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 중심 7대 사업부 재편
KT, AICT 확대 위한 컨설팅 강화
LGU+, AI 주도 컨트롤타워 신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AI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3사는 각각 AI 역량을 총집결한 컨트롤타워와 R&D 조직에 무게를 싣는 등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데 방점을 찍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기존 통신 사업의 수익성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AI를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 경영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 SKT, 7대 사업부 중 AI 부문만 4개…AI R&D센터로 기술 조직 결집
먼저 SKT는 AI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조직을 세분화 한 것이다. 통신 부문은 ▲MNO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가 맡는다. AI 사업 부문은 ▲에이닷사업부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사업부 ▲AIX사업부 ▲AI데이터센터(AIDC)사업부가 배치됐다.
특히 AIX사업부는 SKT와 SK C&C 통합 역량을 활용해 AI 인텔리전스, AIX 클라우드, AI 팩토리 등 영역에서 의미 있는 활용 사례를 창출, 글로벌 및 국내 시장 확장을 꾀할 예정이다. AIDC사업부는 차세대 반도체 등 그룹 솔루션 패키지·경쟁력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및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2B 사업에서의 수익화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산재된 기술 조직을 AI 연구개발(R&D)센터, AT·DT센터로 결집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한 혁신에 속도를 낸다. AI R&D센터는 AI 모델링, 비전 AI, 디지털 트윈, AI 팩토리 등 AI 기반 기술 영역에서 역량이 모이는 조직이다.
이통3사 로고 [사진=뉴스핌DB] |
◆ KT, 컨설팅그룹→전략·사업컨설팅 부문 확대 재편…AICT 전환 가속
KT도 조직개편을 통해 'AICT 컴퍼니'로 사업구조를 전환한다. 우선 B2B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점이 주목된다. B2B 사업을 총괄한 '엔터프라이즈부문'에 AI 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쳤다. 새로 가동되는 엔터프라이즈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사업역량까지 갖추게 된다.
또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하고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도 강화한다. 신설 전략·사업컨설팅부문 산하에 ▲AX 전략사업 발굴·제안·수행 지원을 맡는 'GTM본부'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 등을 맡는 'TMO본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본부' 등을 신설해 조직의 전문성도 강화했다.
◆ LGU+, 'AI 에이전트 추진그룹' 신설…B2C 모바일·홈 AI 상품 개발
LG유플러스는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라는 기치 하에 AI 중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AI 기반 상품·서비스를 주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인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이 조직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담당하는 '컨슈머부문'에 배치됐으며 산하에는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를 신설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상품을 개발한다. 회사는 "각 조직은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차용한 애자일(Agile) 형태의 팀이 모인 '트라이브'로 구성해 AI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랩'을 배치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고인사책임자(CHO) 산하에는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 전사 구성원의 AX 역량 확보와 고도화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 모두 AI를 중심으로 인적·조직적 변화를 도모하는 것은 기술적 혁신과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이제는 단순한 인프라 제공을 넘어 AI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