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사과 요구에 "무엇을 사과하라는 것?"
"대학 이미지와 위상 나락으로 떨어져 취업 막막"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동덕여대 일부 학생들의 시위와 관련해 학교 측에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학교 측이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총학생회에 대한 대학의 입장문'을 2일 발표했다.
학교 측은 총학생회를 향해 "점거가 길어질수록 책임은 무거워진다"며 "대학은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1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를 안건으로 학생총회가 열린 가운데 교정에 대학본부를 규탄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2024.11.20 choipix16@newspim.com |
학교 측은 "이번 사태의 위법성에 대하여 일말의 반성과 책임감 없는 총학생회의 태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는 두 단과 대학의 발전방향의 하나인 공학전환 논의 중에 발생했다. 총학생회는 이를 전면 철회하고 사과하라는 주장을 한다. 무엇을 사과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대학 발전을 위한 논의는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대학의 장래와 구성원의 미래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생뿐 아니라 교수, 직원, 동문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있는 학교의 구성원"이라며 "일부 학생들이 반대하니까 무조건 논의를 철회하라는 주장은 억지이자 독선이다. 더욱이 반대의사를 폭력으로 행사한 당사자가 오히려 대학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총학생회측이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대학 본부를 향한 총학생회 요구안'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공학 전환 논의에 대한 비민주적 진행 방식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추후 이러한 밀실 논의를 진행하지 않도록 할 것 ▲2025년 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차기 총학과 논의할 것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를 만들 것 ▲학생들의 자발적 수업 거부로 이뤄진 출결을 정상화 처리할 것 ▲한국어문화 전공 외국인 재학생의 학위 취득 과정을 명확히 할 것에 대한 답변이다.
학교 측은 "불법시위와 점거를 하고 있는 총학생회는 조건부 점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불법점거에 대한 반성과 책임감은 보이지 않는다"며 " 또한 이번 불법행위는 총학생회가 주동한 것이 아니라 일부 흥분된 학우들의 우발적 행동이었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치밀한 계획에 의한 불법 점거, 도가 넘는 위법행위 등에 대한 증거들은 넘친다"며 "대학은 불법행위의 참여 정도를 엄격히 구분할 것이다. 아직도 본관점거를 볼모로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는 총학생회의 주장을 일축한다. 총학생회는 지금이라도 불법행위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고 빨리 점거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수업 거부 움직임에 대해서는 "출결처리는 객관적이고 엄격해야 한다. 이는 학점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석한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대학의 중요한 의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박과 종용에 의해 불가피하게 수업거부에 동참한 학생들이 있다는 점을 참작하겠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이번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수십억에 이르는 재산적 손해는 물론 많은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대학의 이미지와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져 취업의 길은 막막하기만 하다. 무어보다 가슴 아픈 일은 이번 사태로 인해 시위에 참석하지 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혹한 사회적 편견과 불이익을 감당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를 비롯한 주동학생들에게 그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며 "아직도 불법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본인이 져야 할 책임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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