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성장 대응에 방점…올해·2025·2026 성장 전망 각 0.2%p ↓ 낮춰
10월 피벗 이후 두 차례 연속·금융중개지원 금리도 1.5% 이날부터 적용
"미 신정부 정책·통화 정책·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경제 불확실성 증대"
[서울=뉴스핌] 온종훈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미 대선 이후의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선을 오르내리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고 가계부채·부동산 불안 등의 우려가 여전하지만 올해(2.2%)를 포함해 내년과 2026년까지 성장 전망이 1% 대로 하향 되는 등 '경기 대응과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결정이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를 하고 기준금리 0.25%p 인하를 결정했다. 아울러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인하해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한은의 이날 금리인하는 지난달 11일 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p 내려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두 차례 연속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통방결정문은 또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대외변수 불안을 우리 경제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이날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리스크(위험)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눈높이를 각 2.2%, 1.9%로 각 0.2%p 낮춰 잡았다. 내년 이후의 성장률 전망은 한은이 추정하는 잠재성장률인 2% 미만으로 금통위의 이날 금리인하 결정의 주요한 근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