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뉴스핌] 강영호 기자 =꽃잎이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혼(魂)을 불어넣어 영원한 이미지로 화폭에 담아내는 이가 화단에 주목을 받고 있다.
꽃잎처럼 여린 감성을 캐치해서 찬연한 이미지로 드로잉하는 김초희 작가(46·하남시)가 그 주인공.
김 작가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하남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경기문화재단과 하남문화재단, 경기도 등의 후원으로 'Come into Flower2024' 김초희 개인전을 열고 있다.
꽃잎의 감성을 포착, 찬연한 이미지로 드로잉하는 김초희 작가[사진=김 작가] |
이번 전시는 자연현상 속에서 시간을 기록하는 내용으로 '순간의 영원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꽃잎이 가지는 고유한 이미지들을 여러 조형적인 방법으로 재구성하고 시각적 이미지와 본질적 이미지 사이의 관계성을 미학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다.
특히 공간은 꽃잎이 흩날리고(미디어아트), 그 순간을 기록하고(회화), 박제(입체)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표현한데다 이 작품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공간에서 하나의 구조로 완결된다.
만해 한용운의 시(詩) '해당화'도 그녀가 결정적으로 꽃을 모티브로 창작세계를 펼 수 있게 동기부여를 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 작가는 조형기술을 기반해 회화, 드로잉, 도자기, 금속,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독일, 영국 등에서 15회 개인전과 100여 차례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 2010년 한전아트 갤러리 공모지원에 선정됐는가 하면 지난 2008년 쌍용 '예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현재 아트라 대표를 맡고 있으며 왕성한 작품활동 속에서도 후학 양성을 위해 인덕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김 화가는 "지극히 작은 자연의 일부인 꽃잎 하나가 떨어지는 순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순간이 물리적 시간을 넘어 시간의 깊이를 마주하게 한다"며 "자연을 통해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카이로스(kairos)의 시간과 깊이'를 더해 다양한 형태로 형상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꽃잎이 가지는 고유한 이미지들을 여러가지 조형적인 방법으로 재구성해 시각적 이미지와 본질적 이미지 사이의 관계성을 미학적으로 고찰하려고 심혈을 기울렸다"며 "작품의 도상은 자연을 접촉하며 느꼈던 나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며, 나의 몸과 닮아 있다. 자연스럽게 내가 꽃잎이 되기도 하고 조각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혔다.
yhk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