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세월의 벽' 앞에 멈춰선 타이슨, 19년만의 복귀전서 판정패

기사입력 : 2024년11월16일 16:07

최종수정 : 2024년11월16일 16:19

31세 어린 유튜버 복서 폴과 2분 8라운드 헤비급 경기
타이슨은 2000만 달러, 폴은 4000만 달러 출전료 챙겨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미국)도 세월의 벽 앞에선 한계를 실감했다.

타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유튜버 겸 프로복서 제이크 폴(27·미국)과 벌인 2분 8라운드 복싱 헤비급 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알링턴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제이크 폴(왼쪽)이 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크 타이슨과 복싱 헤비급 대결에서 고개를 숙이며 상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2024.11.16 zangpabo@newspim.com

19년 5개월 만에 링에 오른 타이슨은 자신보다 31세나 어린 폴을 상대로 온 힘을 쏟아냈지만 폴의 빠른 잽을 뚫고 핵펀치를 작렬시키기엔 체력과 스피드가 따르지 못했다. 하지만 타이슨은 무수한 잽을 허용하고도 등을 돌리지 않았고, 링에 눕지도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폴은 가드를 내리고, 고개를 숙여 타이슨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두 악동의 대결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타이슨은 전날 계체 행사에서 폴에게 '핵따귀'를 안겼고, 폴은 이날 경기 에  앞서 그의 형이자 역시 유명 유튜버인 로건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등장했다. 반면 타이슨은 현역 때 그랬던 것처럼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조용히 링에 올랐다.

[알링턴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마이크 타이슨과 경기에 앞서 형 로건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등장하는 제이크 폴(왼쪽). 2024.11.16 zangpabo@newspim.com
[알링턴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현역 시절때 그랬던 것처럼 검은색 셔츠를 입고 등장하는 마이크 타이슨. 2024.11.16 zangpabo@newspim.com

1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타이슨은 가드를 얼굴까지 올린 채 접근전을 펼쳤다. 묵직한 왼손 훅을 적중시키기도 했다. 이에 비해 폴은 뒤로 물러나며 카운터 펀치를 노렸다. 환갑을 바라보는 타이슨이 폴의 스피드를 따라잡는게 쉽지는 않았다.

폴은 3라운드 들어 몇 차례 몸통 펀치를 적중시켰고, 타이슨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어느새 관중석에선 타이슨을 응원하는 목소리 일색이었지만 타이슨의 주먹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관중석 분위기는 식었다. 타이슨은 제 자리에 멈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폴은 가드를 내린 채 펀치를 퍼부었지만 그래도 타이슨을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결과는 폴의 판정승이었다.

[알링턴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제이크 폴(왼쪽)이 왼손 잽을 마이크 타이슨의 관자놀이에 꽂아넣고 있다. 2024.11.16 zangpabo@newspim.com
[알링턴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제이크 폴(오른쪽)이 마이크 타이슨의 가드 위로 오른손 강펀치를 날리고 있다. 2024.11.16 zangpabo@newspim.com

타이슨은 이날 대전료로 2000만 달러(약 279억원)를, 폴은 2배 많은 4000만 달러(약 558억원)를 챙겼다. 폴이 소유한 회사인 'MVP(Most Valuable Promotions)'에서 이날 경기를 주최했다. 원래 이 경기는 7월 2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타이슨이 5월 궤양 발작을 일으키는 바람에 경기가 연기됐다.

정식 복싱시합은 라운드당 3분으로 치러지는데 타이슨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2분 8라운드 특별룰이 적용됐다. 글러브도 헤비급 정식경기에서 사용되는 10온스(283.4g) 대신 14온스(396.8g) 글러브가 사용됐다.

[알링턴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간간이 나오는 펀치이지만 마이크 타이슨(오른쪽)의 강력한 훅은 제이크 폴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2024.11.16 zangpabo@newspim.com

현역 시절 50승(44KO) 6패를 기록한 타이슨은 무자비한 펀치력으로 세계 복싱계를 평정했다. 하지만 성폭행, 마약, 음주 등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1997년 6월 28에는 에반더 홀리필드(미국)와 경기에서 귀를 물어뜯어 실격패 당하기도 했다.

폴은 2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이자 복서다. 유튜버를 하다가 돈 냄새를 맡고 2020년 뒤늦게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른 뒤 타이론 우들리(미국), 앤더슨 실바(브라질) 등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 출신 스타들을 복싱으로 꺾었다. 복싱 경력으로는 타이슨과 비교되지 않지만 스포츠베팅업체들은 폴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의 전적은 이제 11승 1패 7KO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