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였다.
이 문구는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에서 인용됐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설치된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이 가족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 2024.11.14 choipix16@newspim.com |
필적 확인 문구는 매 과목 답안지에 수험생이 직접 적어야 한다.
앞서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대리 시험 방지를 위해 2006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다.
보통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한 문구를 선정한 후, 수능 출제위원들이 투표로 최종 결정한다. 문장 길이는 12~19자 사이, 'ㄻ' 'ㄾ' 'ㅀ' 등 겹받침과 'ㄹ' 'ㅁ' 'ㅂ' 등 세 자음 가운데 2개 이상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수험생에게 미치는 감정적 영향도 신경 써 격려하거나 희망을 주는 내용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다. 2006학년도와 2017학년도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두 번 사용됐다.
같은 시의 첫 구절인 '넓은 벌 동쪽 끝으로'는 2007학년도 문구로 채택됐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의 한 구절인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가 필적 확인 문구로 사용됐다.
역대 필적 확인 문구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2024학년도 수능, 양광모 '가장 넓은 길')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2023학년도 수능, 한용운 '나의 꿈')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2022학년도 수능, 이해인 '작은 노래2')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2021학년도 수능, 나태주 '들 길을 걸으며')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2020학년도 수능, 박두진 '별밭에 누워')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2019학년도 수능, 김남조 '편지')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2018학년도 수능, 김영랑 '바다로 가자')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2017학년도 수능, 정지용 '향수')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2016학년도 수능, 주요한 '청년이여 노래하라')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2015학년도 수능, 문태주 '돌의 배')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2014학년도 수능, 박정만 '작은 연가')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2013학년도 수능, 정한모 '가을에')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2012학년도 수능, 황동규 '즐거운 편지')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2011학년도 수능, 정채봉 '첫 마음')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2010학년도 수능,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2009학년도 수능, 윤동주 '별 헤는 밤')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2008학년도 수능, 윤동주 '소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2007학년도 수능, 정지용 '향수')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2006학년도 수능, 정지용 '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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