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달산지구, 배추 이모작 공동영농...12월 첫 소득 배당
구미·경주·청도·의성 등 10개 시·군 소득배당 착착 진행중
경북도, 2026년까지 도내 전 시·군 30곳 확대·조성
[영덕·구미·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의 영농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공동영농과 소득배당'을 핵심으로 하는 경북도의 '농업대전환'이 새로운 영농 패러다임으로 뿌리내리면서 도내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덕에서 '소득배당 2호' 모델이 탄생했다.
'배추 이모작' 공동 영농 모델인 '영덕 달산지구'가 오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이모작(콩/양파+배추) 공동영농 첫 배당 3000원(3.3㎡당)을 지급한다.
경북도의 새 영농 패러다임인 '농업대전환' 소득배당 2호 모델로 탄생한 영덕 달산지구.[사진=경북도]2024.11.12 nulcheon@newspim.com |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공동영농을 주도하는 팔각산절임배추영농조합법인(대표 백성규)은 기존 벼농사를 하던 21ha 농지를 30여 농가와 함께 배추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전환했다.
여름철에는 △콩(6ha).봄배추(15ha), 겨울철에는 △양파(6ha).가을배추(15ha) 등 이모작 방식이다.
이렇게 이모작 공동영농모델로 전환하자 농업생산액이 월등하게 높아졌다.
21ha의 논에 벼농사만을 지으면 1억4800만원에 불과한 농업생산액이 '배추, 콩·양파'이모작으로 전환하면서 약 4배로 증가한 6억2500만원 규모로 불어난 것.
여기에 절임 배추로 가공하면 11억2500만원으로 8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진다.
달산영농지구는 2015년부터 절임 배추 가공사업을 추진해 온 백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에 공동영농 배추가공까지 더해져 생산성과 소득을 같이 높일 수 있게 됐다.
경북 영덕 달산영농지구 이모작 소득분석표.[사진=경북도]2024.11.12 nulcheon@newspim.com |
법인은 12월 첫 배당 후 다음 해 8월엔 봄배추, 양파 수확·판매 후 추가 배당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고향인 달산면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2017년 귀농을 결심, 법인에 합세한 백운영 영농법인 팀장은 "제가 이 마을에서 유일한 청년입니다. 처음 혁신농업타운을 시작할 때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엄두도 안 났지만, 농가들과 함께하니 희망이 보였다"며 현재 21ha에서 50ha까지 인근 지역으로 확대해 고향 달산면의 명맥을 잇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동영농의 정착 사례는 또 있다.
지난해부터 공동 영농을 추진 중인 구미(무을면) 또한 올 연말에 소득을 배당한다.
하절기에는 콩과 특수미를, 동절기에는 조사료 등 이모작 공동영농과 더불어 두부 가공 등 융복합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경북도 최대 평야지인 의성에서도 농업대전환의 바람이 일고 있다.
기존 벼농사에서 고구마·조사료로 전환해 농가소득 배가뿐만 아니라 마늘, 자두에 이은 새로운 소득작물로 의성 농업의 부흥 시대를 열어간다는 포부이다.
'공동영농'과 '소득배당'을 핵심으로 하는 새 영농 패러다임인 '농업대전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경북도의 영농지도.[사진=경북도]2024.11.12 nulcheon@newspim.com |
경주, 청도, 상주에서도 벼 대신 콩, 양파·조사료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해 경북형 농업대전환은 순항 중이다.
혁신농업타운은 민선 8기 들어 이철우 지사가 역점 추진하는 '농업대전환'의 핵심 시책이다.
첨단화·규모화·기계화를 통한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새로운 개념의 농촌 마을이다.
공동영농모델 1호이자 성공모델인 '문경 영순지구'는 법인대표와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돼 공동영농 법인을 만들고 벼농사 대신 콩, 양파·감자를 이모작으로 경작하고 있다. 규모화·기계화를 통해 '농업생산액은 3배, 농가소득은 2배'라는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는 내년에는 콩, 조사료 등 다른 작물 전환과 대규모 들녘 단위로 시군 지역 특색에 맞는 자율계획을 수립해 농업대전환을 조속히 정착시켜, 2026년도까지 도내 전 시군 30개소 목표로 확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첨단화·규모화·기계화를 통한 농업대전환의 성공을 확인했다. 이제는 확산과 동참이 중요한 시기"라며 "농촌의 들녘 10%만 벼농사에서 다른 작목으로 바꿔도 농업이 달라진다. 전 시군, 더 나아가 전국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 경북에서 농정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