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란, 세계서 손꼽히는 에너지 富國인데 "전력 부족해 순환 정전"… 서방 제재로 타격

기사입력 : 2024년11월12일 21:12

최종수정 : 2024년11월12일 21:19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전 세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이 가장 풍부한 나라 중 하나인 이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순환 정전'에 돌입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전기를 강제로 끊는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이 이란에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에너지와 전기 생산과 공급 능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란은 석유 매장량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 천연가스는 두 번째이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인구가 950만명에 달하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월요일(11일)부터 매일 2시간씩 정전이 시행된다"면서 "이에 앞서 일요일에는 여러 지방 도시들이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석유·천연가스 대국이) 에너지 공급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수 년 간 전력 생산 분야에 투자가 줄면서 생산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 발전소들은 주요 설비가 아주 낡고 보수·유지가 안돼 전기를 충분히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겨울철 기온 강하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발전소도 발전용 가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 이란이 하루 2억6000만㎥의 천연가스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화력발전소 3곳이 심각한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연료 '마주트(Mazut)' 사용을 중단하면서 천연가스 부족 현상은 더 심해졌다. 화력발전소는 마주트와 천연가스를 둘 다 쓸 수 있는데, 마주트 사용 중단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더 늘었다는 것이다. 

이란 부통령 겸 환경부 장관인 시나 안사리는 "세 곳의 화력발전소에서 마주트 사용을 중단함에 따라 정부는 전국적으로 예정된 정전을 시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의 에너지와 전력 부족 현상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따르는 필연적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세계 주요 6개국과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타결했다.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은 이란에 대한 각종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함께 참여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지난 2018년 5월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전략의 일환으로 이 합의에서 전격 탈퇴했고, 이후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크게 강화됐다.

지난 7월 취임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서방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서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전력 부족 현상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의 난관에서 벗어나려면 새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낙후된 시설을 교체·보수해야 하는데 촘촘하게 형성된 글로벌 제재망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회 위원인 아마드 모라드는 지난 10일 "우리 국가 전력망에서 총 2만MW의 전력이 부족하다"며 "발전 용량 부족, 발전소 문제, 송전선 노후화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휘발유에 대한 정보 보조금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0.02 달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ihjang6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학생 입학 논란' 성신여대, 근조화환시위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성신여대가 '2025학년도 외국인 특별 전형 모집요강'에서 신설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하며 논란이 된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교내에서 학생들이 락카 스프레이로 항의문구를 적고 있다. 2024.11.12 choipix16@newspim.com   2024-11-12 16:58
사진
'왕좌의 게임' 재현...넷마블 '지스타' 첫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넷마블이 HBO의 메가 IP '왕좌의 게임'을 활용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국내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 '몬길: STAR DIVE'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를 열고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선보일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를 최초로 공개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HBO 드라마 IP를 활용한 오픈 월드 액션 RPG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장현일 넷마블네오 PD는 "워너 브라더스, HBO와 긴 시간 신중하게 협업하며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게임은 원작 드라마의 시즌 4 후반부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피의 결혼식'에서 정당한 후계자를 모두 잃은 몰락한 가문의 서자 역할을 맡는다. 장 PD는 "눈과 배고픔밖에 없는 척박한 북구에서 밤의 경비대를 도우며 가문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며 "드라마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주 무대인 웨스테로스 대륙을 심리스 오픈 월드로 구현한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지역은 물론 나오지 않은 지역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장 PD는 "원거리 공격으로 높은 곳의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재배치해 새로운 길과 숨겨진 공간을 찾는 등 다양한 퍼즐 요소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투 시스템도 원작의 사실적인 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장 PD는 "마법이 난무하는 흔한 판타지가 아닌 칼과 도끼 등 현실적 무기를 기반으로 한 전투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용병, 기사, 암살자 중 하나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클래스는 원작 캐릭터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싱글 플레이뿐 아니라 협력 중심의 멀티 플레이도 제공된다. 윈터펠 같은 대형 성에서 다른 유저들과 만나 대화하고 파티를 꾸려 던전에 도전할 수 있다. 일부 필드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필드 보스 전투도 가능하다. '몬길: STAR DIVE'는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이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김광기 넷마블몬스터 개발 총괄은 "원작의 세계관과 스토리, 추억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클라우드, 혈기왕성한 베르나 등 대표 캐릭터들과 새로운 마스코트 야옹이가 펼치는 모험"이라고 소개했다. '몬길: STAR DIVE'는 전작에 비해 전투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김 총괄은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과 역할이 있어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더 다양하고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다"며 "원작의 태그 플레이를 계승해 단순한 캐릭터 교체가 아닌 연계 공격과 협력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저스트 회피, 버스트 모드 등 액션성도 강화했다.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특정 부위 파괴나 속성 활용 등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며, 야옹이와 함께하는 몬스터 포획·길들이기 시스템도 구현했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4에서 100부스 규모로 두 게임을 선보인다. 170개 시연대를 통해 '킹스로드'의 프롤로그와 '몬길'의 초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중앙 무대에서는 인플루언서 대전, 버튜버 시연, 코스프레 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dconnect@newspim.com 2024-11-08 17: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