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시드 확보해 올겨울 따뜻... 오랫동안 뛰며 5승, 10승까지 해보고 싶어"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대한(34)이 2024 대상 장유빈을 제치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이대한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 나서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이대한은 장유빈을 3타차로 제치고 감격의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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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 [사진 =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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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이 10일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가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2000만원을 보태 상금 랭킹 9위(4억2433만원)로 올라섰다.
이대한은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시드를 지키지 못해 7년 동안 중국투어 등을 전전했다. 2019년부터는 6시즌 동안 KPGA 투어에서 줄곧 뛰었지만, 그동안 한 번도 상금 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동안 최고 순위는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거둔 공동 2위였다.
이대한은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한 장유빈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끈질긴 투지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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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 [사진 = KPGA] |
이대한은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장유빈이 더블 보기를 범해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파4)에서는 약 4.4m 버디 퍼트를 넣고 장유빈은 2.5m 버디로 응수했다.
운명의 18번홀(파4)에서 장유빈의 티샷이 OB가 되면서 승부가 갈렸다. 장유빈은 2타를 잃고 송민혁과 공동 2위로 밀렸고, 파를 지킨 이대한은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를 부둥켜안고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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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이 10일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캐디를 맡은 아버지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 =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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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이 10일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캐디를 맡은 아버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대한은 경기를 마치고 "아버님이 캐디를 하시면서 헛갈릴 때 조언해주시는 게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그린에서 라인은 내가 직접 본다"며 "그동안 대회 때마다 티오프하기 전에 선수 소개할 때 '몇승 누구'라고 하는데 나는 그냥 '이대한 선수'였다. 나만 우승이 없는 것 같아서 너무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2년 시드를 확보했으니 올겨울은 따뜻하게 보내게 됐다"는 이대한은 "최대한 투어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 우승도 더 하고 싶다. 5승, 10승까지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대한은 전날 3라운드에서 행운의 홀인원도 기록해 7800만원 상당의 생체보석 비아젬 13캐럿을 부상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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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 [사진 = KPGA] |
장유빈은 시즌 3승은 놓쳤지만 2언더파 69타를 친 장유빈은 우승은 놓쳤지만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상, 장타상, 톱10 피니시 1위를 차지하며 5관왕에 올라 20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평정했다.대상, 상금왕, 덕춘상, 다승왕을 모두 석권한 건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욱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에 이어 5번째다.
송민혁은 15언더파 265타로 공동 2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