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트럼프 재집권] 美 파리협약 탈퇴 예고…기후위기 대응 변곡점

기사입력 : 2024년11월08일 13:37

최종수정 : 2024년11월08일 13:37

트럼프, 첫 대통령 임기 때 파리협약 탈퇴 전력 있어
전문가 "트럼프 4년 기회이기도…기후테크 육성 강화해야"
개도국 탄소중립 지원하는 기후재원 마련은 악영향 전망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공연하게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를 드러내고, 환경규제 완화를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가 이미 세계적인 의제로 자리잡았고, 민간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조차 이 같은 흐름을 역행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트럼프 당선인 임기를 기회로 삼아 기후테크 육성을 강화하면 기술 수출 및 연구협력 분야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다만 개발도상국 탄소중립 지원을 위한 기후재원의 경우 현재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한 단계에 있다.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재탈퇴 등 비협조적 태도가 전 지구적 탄소중립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기후 악당' 트럼프지만 탈탄소 시장 전면 역행 어려울 것

8일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집 '아젠다 47'에 따르면 미국은 앞으로 "화석 연료 사용을 확대"하고 "이에 따라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첫 취임 이후 약 7개월 만인 2017년 6월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 의무 가입 기간 등을 거쳐 2020년 최종 탈퇴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 명령을 통해 미국의 파리협약 복귀가 가능해졌다.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국제사회의 약속을 말한다. 2015년 UN(유엔)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기후변화협약(UN FCCC)의 당사국총회(COP21)를 통해 파리협약을 채택했다. 미국은 세계 2위 온실가스 배출국가이자 19세기 산업화 이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책임감 있는 기후위기 대응 태도를 보여줄 의무가 있는 국가다.

유럽연합(EU)의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GHG EMISSIONS OF ALL WORLD COUNTRIES 2024) 보고서 [자료=유럽연합] 2024.11.08 sheep@newspim.com

유럽연합(EU)의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960메가톤(MtCO2eq)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11.3%나 차지했다. 중국(1만5940메가톤)이 1위를 차지했어도 미국의 배출량은 인도(4130메가톤), 유럽연합(3220메가톤), 러시아(2670메가톤)보다 훨씬 많다.

전문가들은 이미 재생에너지나 그린 수소, 전기차와 같은 탄소중립 시장이 형성돼 작동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기후 리더십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는 있지만,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집중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이미 EU, 중국 등에서도 재생에너지, 전기차, 친환경 제철 등의 기후 의제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미국과의 기후분야 및 탄소중립이행 관련 협력은 포기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각종 기상기후재해로 인한 피해, AI 산업 성장으로 인한 에너지 필요량 증대는 트럼프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바라봤다.

환경부 관계자도 "재생에너지나 탈탄소화, 그린 수소 등에 대한 많은 시장이 돌아가고 있고 이미 투자된 것이 많아 이런 흐름 자체를 (트럼프 당선인이)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 트럼프 4년, 위기이자 기회…전문가 "기후테크 육성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임기가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수종 교수는 "트럼프 임기 동안 환경부가 기후 재난 대응기술 및 에너지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방향"이라며 "4년의 시간을 벌었다고 보고 트럼프 임기 종료 시점을 대비해 예산을 기후테크 육성에 지속적으로 편성하는 등 더 많은 기후테크 기술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트럼프 임기 내에도 이러한 기술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고 우리나라 기술 수출이나 연구협력 분야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나 기후공시 측면에서 유럽·중국 등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라신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김주진 대표는 "미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기후는 중요한 의제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또한 산업 경쟁력을 보호하고, 국가 간 협력을 위해 기후 정책 기조를 강화해 국제사회와 발맞춰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美 기후재원 공여금 과장했어도…재원 조성에 美 협력 중요

기업들이 자리를 잡은 탄소중립 시장과 달리, 이제 태동 단계인 기후재원은 미국의 태도에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선진국으로서 개발도상국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국제적 기후재원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토론을 통해 "미국이 바가지(rip-off)를 썼다"며 "파리협약에 따르면 미국은 1조 달러가 들지만 중국과 러시아, 인도는 전혀 없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1조 달러' 발언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올해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파리협약 상 '부속서 2' 그룹에 속하는 24개 선진국이 개도국에 공여한 기후재원 수준은 2022년 기준 1159억 달러라고 밝혔다. 심지어 개도국들은 해당 OECD 분석이 공식·비공식·공공·민간 재원을 모두 합한 것으로, 과잉 추계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과장됐어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탄소배출 지원 등 협약 이행 비용을 가장 많이 부담하는 미국이 파리협약을 탈퇴한다면 전 지구적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한다.

'어떤 국가가 얼마를 낼지' 따지는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는 이달 11일부터 22일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열리는 COP29의 주요 쟁점이기도 하다. COP29를 앞두고 개도국은 선진국에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묻고 6조 달러(약 8299조원) 규모의 재정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파리협약 외에도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92년 채택된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이후 마련된 파리협정, 교토의정서 등을 비롯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국제적 논의의 기반이 되는 협약이다. UNFCCC를 탈퇴한다면 트럼프 이후 다른 대통령이 취임해도 파리협약에 다시 가입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 재원은 시작하는 단계고 국가의 책임이 큰 영역이다. 민간의 산업이 끌고 가는 것과 동력 차이가 있다"며 "미국은 가장 큰 기여국 중 하나기에 (트럼프 당선인으로 인한) 속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름 엘 셰이크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이집트 동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참석자들이 지구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2.11.09 nylee54@newspim.com

shee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