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서울시, 곤돌라 사업 2전3기 도전 또 제동…남산 케이블카 독점 깰까

기사입력 : 2024년11월07일 15:42

최종수정 : 2024년11월07일 15:42

'남산 곤돌라' 법원 제동에 '2026년 봄 개장 목표' 차질 빚어
60년 민간 독점 케이블카 공공기여 외면…서울시 "즉시 항고"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의 대표 관광 코스인 남산 케이블카는 한국삭도공업이 60년 이상 운영을 독점해오면서 특혜 시비를 낳고 있다. 서울시는 남산 케이블카를 견제하는 카드로 2009년과 2016년 두 차례 곤돌라 도입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서울시의 곤돌라 사업 추진은 세 번째 도전이지만 이번에도 순탄하지는 않다. 남산 곤돌라는 케이블카 운영사의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인용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항고 절차를 밟겠다고 한 서울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행정법원은 한국삭도공업이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서울시의 남산 곤돌라 사업 공사는 일시 중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 지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바로 항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연매출 195억원의 남산케이블카 '대대손손' 독점

국내 관광용 케이블카 1호인 남산 케이블카는 5·16 군사정변 3개월만인 1961년 8월 한국삭도공업이 교통부로부터 면허를 받으면서 이듬해 운행을 시작했다. 사업 부지의 40%가량이 국유지지만 이익의 일부만 사용료로 납부하고 환경 보전 등 공공기여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업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남산 곤돌라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한국삭도공업의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195억3718만원, 영업이익은 64억7441만원이다. 버스 진입중단·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매출 136억566만원(영업이익 51억869만원)과 비교하면 59억원 늘어났지만 산림청에 납부하는 토지 비용은 1억원 미만으로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한국삭도공업은 한광수 공동대표·이기선 공동대표와 그 가족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로 재무회계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남산 케이블카를 반세기 넘게 독점 운영하면서 사실상 영구적으로 이권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혜택을 누리는 배경에는 현행법의 허술함이 깔려있다. 궤도운송법은 케이블카(삭도)를 포함한 궤도 시설 운영 시 필요한 사업 허가·승인 등 절차를 규정하고 있지만 사업의 '유효기간'은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앞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정우 전 의원 등이 민간 사업자의 사업 연한을 30년으로 제한하고 이후 재허가를 받도록 하는 '궤도운송법' 일부 개정안을 제출했으나 임기 만료로 처리되지 못했다. 남산 케이블카에서는 그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운행에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 서울 남산에 곤돌라…케이블카 독점 대체에 이목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산 케이블카 수익을 두 가문이 3대에 걸쳐 독식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공익을 위해 남산 곤돌라를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관광용 케이블카 1호인 남산 케이블카는 5·16 군사정변 3개월만인 1961년 8월 한국삭도공업이 교통부로부터 면허를 받으면서 이듬해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12일 오후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내려오던 케이블카가 탑승장 안전 펜스에 충동하는 사고가 발생, 승강장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뉴스핌DB]

오 시장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남산 곤돌라 꼭 필요합니다'라는 영상에서 "과거 소수 업체가 한강의 매점을 독점할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입찰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측에 운영권을 줘 독점 체제가 사라지고 그 수익이 시민들께 돌아가고 있다"며 "남산 역시 경쟁을 통한 운영으로 변신해야 될 적기"라고 말했다.

곤돌라가 현실화되면 독점이 아닌 경쟁 구도로 바뀔 수 있다. 서울시는 곤돌라를 민간 투자사업으로 추진 시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힌 한국삭도공업의 의사를 거부하고 운영을 서울시설공단에 맡겼다. 다만 곤돌라가 서울시 독점사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생태계 파괴 등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등을 설득하는 것은 과제다.

서울시는 25대의 곤돌라가 시간당 최대 1600명을 태우고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남산예장공원 하부승강장과 남산 정상부까지 832m 구간을 오가는 곤돌라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9월 5일 착공식을 열고 남산 곤돌라 건설의 시작을 알렸지만 법원의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으로 곤돌라 착공·개장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집행정지 신청 인용으로 관련 절차 이행에 차질이 발생해 많은 시민, 외국인관광객,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서울시는 항고심에서 한국삭도공업의 영업 독점권에 대한 문제 제기와 환경에 미치는 적은 영향 등에 대해 더욱 강력히 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효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은 "남산 곤돌라 사업은 내년 11월 완료해 시운전 후 2026년 봄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어 공기가 매우 촉박하다며 서둘렀던 사업인데, 손발이 묶여버렸다"면서 "서울시는 향후  곤돌라 사업에 대한 쟁송에 철저히 대응하고,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kh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0% 자율 '의대 증원' 논란 재점화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를 대학에서 100%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보건복지부(복지부) 방침이 나오면서 대학 내 갈등 조짐이 예상된다. 특히 의대 증원에 대한 결정권을 누구에게 부여할지를 놓고 의료인력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부(복지부)와 대학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논란이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의대정원 증원 추진과정에 대한 감사요구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5.02.14 mironj19@newspim.com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KAMC)는 각 대학 총장에게 '증원 전 정원 규모인 3058명으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복지부는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 심사 소위에서 '의료 인력 수급 추계위(추계위)' 관련 법안 심사 과정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특례 조항'을 법안 부칙에 담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각 대학이 100%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늘어난 모집 인원의 50%까지 줄일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올해는 100% 자율로 결정하게 하자는 뜻이다. 해당 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각 대학은 지난해 정부가 증원한 2000명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증원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올해보다 더 늘어난다. ◆의대 교수들 "증원 0명 돼야" vs. 대학 총장 "이미 예산 투입" 문제는 지난해 벌어졌던 대학 내 갈등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있다. 의대협회·KAMC 측은 각 대학 총장에게 '정원은 3058명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압박하고 나섰다. 증원 전 정원 규모로 회귀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대교수들은 현재 시설로는 증원된 규모의 의대생들을 교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반면 대학 총장들은 예산 확보를 통해 교육 시설을 확충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 총장은 "의대 증원 규모를 고려해 교수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의대 교육을 위한 투자가 시작됐다"며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간 입장도 갈리고 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학에 100%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복지부와는 다르게 교육부 내부에서는 '의대 문제를 대학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의대생 복귀와 학사 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있지만, 복지부 방안대로 진행할 경우 갈등 구조가 대학으로 확산되는 꼴이 된다"며 "그럴 경우 책임을 대학이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의대 증원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신뢰에 큰 타격을 받은 대학이 올해도 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복지부 측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원칙적으로 보건의료기본법 개정 또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을 통해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ideopen@newspim.com 2025-02-19 20:21
사진
이재명 "민주당 중도보수" 정체성 논쟁 [서울=뉴스핌] 지혜진 박찬제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때아닌 이념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나서면서다. 이 대표는 19일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다. 국민의힘은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정당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표가 전날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기자들이 발언의 의미를 묻자 답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DB]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정치 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면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지만 당은 진보적인 지향을 갖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정당들이 있다"고 했다. 5선의 정동영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식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 발언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중도층 포석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가하면 민주당이 추구해온 진보적 가치를 부정하는 경솔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대표께서 말한 것은 결국 운동장을 넓게 쓰자는 것 아닌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운동장을 넓게 써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지금 정치권이 합리적 보수가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 아닌가. 보수가 제대로된 정치세력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민주당이 합리적 보수 진영이 해야할 기본적인 부분까지 같이 고민하자는 뜻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중도 확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한 3선 의원은 "(중도보수 정당 스탠스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민주당은) 복지는 진보적이고 국방·경제는 보수적인 면도 많다"면서 "우리가 중도라고 해서 중도층 표가 오는 건 아니다. 중도는 정치인의 태도나 자세를 제일 먼저 본다"고 지적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면서 "민주당은 강령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령은 당의 역사이자 정신입니다. 충분한 토론과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진보의 가치를 존중하며 민주당을 이끌고 지지해온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떻겠나"라고 반문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인 '희망과 대안' 이사장을 맡은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민주당 정체성 발언은 즉흥적"이라며 "제가 아는 민주당은 적어도 중도를 아우르는 진보개혁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양 전 의원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총선에서 '진보 개혁'을 외치며 표를 얻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과연 어떤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우클릭' 등의 연장선에서 나온 즉흥적인 발언으로 여겨진다. 이재명 정치의 본질이 드러났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당연하다"며 "이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무시한 채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필요할 때마다 정당의 가치를 뒤집는다면 어느 국민이 그 정당을 신뢰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마치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민주당의 정체성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급해도 당의 정체성을 바꾸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려면 당내의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유튜브 채널에서 불쑥 얘기한 것도 사당화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heyjin@newspim.com 2025-02-19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